2번째 백수의 일기: 4월 첫 번째 주말

헛둘헛둘

바쁘게 움직이고 열심히 운동한 주말이다.

예보와 다르게 날씨가 좋았고 덕분에 기분도 좋았다. 벚꽃이 만개해 슬슬 꽃비를 뿌리고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어서도 크게 한몫했다.


토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공부를 좀 하고, 청소를 했다. 주방 정리를 사부작사부작하다 보니 남편이 일어났다. 브로콜리와 계란, 바나나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둘이 앉아 유튜를 봤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뒷집 선배에게 쌀을 나눠주러 갔다. 간 김에 강아지 병원도 함께 다녀오고 선배 집에서 카이막과 커피도 먹었다.


오후엔 친구와 러닝을 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마라톤을 위한 나름의 훈련이었다. 벚꽃이 만개한 덕분에 둘만의 벚꽃런이 되었다. 파란 하늘, 분홍 벚꽃 아래서 뛰는 친구 뒷모습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내 인생 처음으로 야외에서 10킬로를 뛰었다. 페이스 7분이 나왔다. 생각보다 힘들기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기도 했다. 한때 러닝머신에서 혼자 10킬로 1시간 안에 뛰기 챌린지를 하던 덕분일까. 8킬로를 넘어가니 다리가 무거워지긴 했지만, 좀 더 훈련하면 대회 당일은 그래도 무리 없이 뛸 수 있지 않을까.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씻고 훠궈를 해 먹었다. 원하는 소스를 찾지 못해 걱정했는데 아주 맛있는 훠궈였다! BTS에 빠진 친구 덕분에 방탄 영상을 강제 시청하며 토요일이 끝났다.


일요일도 일어나서 공부를 했다. 집중력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 좀 있다 일어난 남편과 침대에 좀 더 누워있다 밥을 먹으러 나섰다. 동네에 새로 생긴 샌드위치 집에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고 책을 읽었다. 날씨가 다소 꾸리 했지만 그래도 한가로이 둘이 함께 앉아 책을 읽으니 참 좋았다.


오후엔 친구들과 요가 원데이 클래스에 갔다. 좀 일찍 만나 먹은 고등어 솥밥은 아주 맛있었고, 놀이터에 앉아 먹은 성심당 롤케이크는 아주 달콤했다. 깔깔 거리며 들어간 요가원은 고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요기인인 친구를 따라 쭈뼛쭈뼛 자리를 잡고 앉아서 수업을 시작했다. 슬슬 몸을 꺾고, 뽑고, 뭉갰다. 땀이 삐질 나면서 호흡이 엉키기도 했다. 선생님이 모르는 요가 자세를 하라고 하시면 재빨리 곁눈질로 요기인 친구를 보고 따라 했다. 정신이 없어 엎드리라고 하셨는데 눕고, 다리를 위로 차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해 냅다 옆으로 차버리는 이상행동도 해서 친구들을 웃겼다..ㅎ..


마지막엔 머리서기 자세를 시키셨다. "힘이 좋아서 될 거예요"라며 냅다 자세를 잡게 만드셨다. 금방 넘어졌지만 처음 했는데 이 정도 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요가에 빠져서 해보면 좋겠다고 해주셨다.(남편은 영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나름 자신감도 붙는 것 같고 호흡도 정리 되고, 다 마치고 난 다음의 개운함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아주 활동적이고 건강한 주말을 보냈다. 그만큼 만족감이 큰 시간을 보내서 아주아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