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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배 Aug 14. 2024

시를 쓴다

염불

염불  

             

깨끗하게 잘 닦인 유리창처럼 

맑은 공기가 내 영혼을 맑게 씻어준다 

    

푸름이 가득한 숲을 안고 

호젓하게 세월을 먹은 사찰에 오른다 

    

부처님 앞에 부처님처럼 앉은 스님이

스님의 머리를 닮은 목탁을 연주한다 

    

속을 가득 비운 목탁은 맑은 소리를 쏟아내고

염불은 목탁 소리를 따라 경내를 돌고 돈다 

    

염불 소리에 내 발길은 계단을 오르고

속세의 무거운 짐들을 어느새 벗어놓는다

     

중얼거리는 염불소리

마음으로 듣고 평화를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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