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들로 빚어지는 '나'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따뜻한 차 한 잔을 가까이에 두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은 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마움, 미안함, 불편함, 행복함, 그리고 평온함.
참 다양한 감정들이 오늘 하루 나를 스쳐지나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 놓았다.
감정들은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시간 내 곁에 머물다
아무 일 없던 듯 흘러가 버린다.
좋은 감정은 오래 머물렀으면 하고,
나쁜 감정은 빨리 떠나가길 바라지만
그게 뜻대로 되진 않는다.
이렇듯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이 나를 드나들며
조금씩 다른 '나'를 빚어낸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그 수많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온전한 '나'라는 형태를 완성해 간다.
오늘의 나는 어떤 감정으로 빚어졌을까.
조금은 어설펐을지 몰라도,
그 나름의 모양으로 하루를 살아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