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우리, 꿈에서 만나자

애쓴 하루 끝에 너를 그리며

by 지정


애쓴 하루를 마무리한 뒤,

포근한 안식처로 돌아와 지친 몸을 눕힌다.


고요한 방 안,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휘리릭 스쳐 지나간 오늘 하루를 천천히 되짚어본다.


생각의 실타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끝은, 보고 싶은 너에게 닿는다.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세듯, 너를 하나씩 떠올린다.


천장을 도화지 삼아 눈짓으로 너의 얼굴을 그려본다.

잘 뻗은 눈썹, 빛나는 눈동자,

그리고 시원하게 웃던 입매까지.


그렇게 너를 다 그려내고 나니

어느새 잠은 달아나 버리고, 지금이라도 당장 너를 보고 싶어진다.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처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달콤한 안식 속에 편히 누워 있을까.

혹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잠시 나를 떠올리고 있을까.


눈짓으로 그려낸 너의 얼굴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리운 마음을 품은 채 이내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잘 자.

오늘 밤은 우리,

꿈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