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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 먹은 규동

규동 - 맛 칼럼(8)

by 김서영


대학에서 만난 친구가 서울에 살아서 주말에 서울 구경 다녀왔다. 성수동에서 돈까스 집을 검색해 찾아간 음식점. 친구는 모듬카츠, 난 규동을 주문했다. 친구가 규동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덮밥이라고 답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규동이란 돈부리의 일종으로 고기와 양파 등을 간장 소스로 달달짭짤하게 끓여낸 후 밥 위에 올린 요리다. (돈부리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아낸 일식이라고 한다.)

규동과 돈까스

레몬 하이볼과 함께 등장한 음식들. 규동에는 날달걀이 곁들여져 있었다. 낮술과 함께… 맛있게 비벼 먹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 즐겁다. 사람이 함께 밥을 먹으면 친밀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대학에 오고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학교식당이나 근처 식당가에서 같이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나는 특히 먹는 걸 좋아하는데, 엄마께서 스무 살이 된 내게 먹을 거 주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지 마라고 농담조로 말씀하실 정도다. 이번에 같이 서울 구경을 한 친구도 교양 수업을 옆자리에서 듣는데 물통을 기숙사에 두고 와서 목마르다 했더니 가방에서 ‘아임 리얼 딸기 주스‘를 꺼내주는 게 아닌가! 생과일 맛이 나서 좋아하는 몇 안되는 편의점 음료 중 하나인데… 솔직히 감동받아서 친해졌다. 나도 참 단순한 것 같다. 역시 엄마 말은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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