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돌솥밥 - 맛칼럼(9)
맛있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다. 서로 맛집에 데려가 소개해준다. 친구가 돌솥밥 전문점 ‘담솥’ 본점이 우리 대학 근처라는 걸 알려줬다.
친구는 우삼겹 돌솥밥, 나는 가지 돌솥밥을 주문했다. 밥과 곁들어진 재료들을 앞접시에 옮기고 물을 부어 뚜껑을 덮었다. 누룽지를 기다리며 밥을 맛있게 먹었다. 가지는 적당히 익어서 씹는 맛이 있었고 마냥 흐물흐물하지 않았다.
밥을 다먹고 나서 먹는 누룽지도 엄청 맛있었다. 너무 맛있게 먹다가 입고 간 후드 집업에 국물을 흘렸다. 기숙사에 돌아가 세탁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표백제를 안써서 그런 것 같다. 옷에는 자국이 남았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여서 괜찮다.
같이 밥 먹은 친구는 기술경영학과이다. 이 학교에 기술경영학과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기술경영학과 친구가 벌써 셋이다. R친구, S친구, Y언니. 전공수업 2~3개 + 교양 수업을 듣는데 기술경영이 유독 팀 프로젝트도, 과제도 많다. 수학문제 조금 풀면 되는 나보다 훨씬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다들 존경스럽다.
모두들 맛있게 먹고, 밥심으로 힘내서 대학생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