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콩국수 - 맛 칼럼 (32)
강남 논현에 말차 콩국수가 8월 한정 메뉴로 판매된다는 사실을 알고 달려갔다.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전 새로 알게 된 선배들을 만났다. 집 가시는 길이었는데 말차 콩국수 이야기에 합류하기로 하셨다. 혼자 왔다갔다 하는 게 심심할까 걱정이었는데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재밌게 갔다. 미국 본캠에 다녀오신 선배님들이라 꿀팁들도 전수해주셨다!
말차 콩국수는 고소한 콩국에 슴슴한 말차맛이 났다. 달콤한 떡도 여러 개 들어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메밀면도 쫄깃해서 완벽했다. 들기름 메밀 돈까스 세트를 시키신 선배님이 나눠주신 돈까스 한 쪽, 사이드로 나온 미니 약과도 맛있게 먹었다.
웨이팅 끝에 들어간 강남의 ‘모찌방’ 카페에서는 말차 미즈요캉, 말차라떼, 유기농 새작, 백년초 모찌, 복숭아 오하기를 주문했다. 선배님이 디저트를 사주셨다…
거의 디저트 파인다이닝 느낌이었다. 생소한 메뉴인 ‘미즈요캉‘은 ‘물양갱‘이라는 뜻이다. 진한 말차를 고운 얼음, 경단, 통팥, 양갱이 들어있는 그릇에 부어 마셨다. 말차 빙수 같기도 했는데 부드러운 양갱도 있어서 특이했다.
백년초 모찌는 앙금과 진한 라즈베리맛(?) 잼이 들어있었다. 복숭아 오하기(떡)도 너무 맛있었다! 나의 최애는 거의 물맛에 가까운 새작 차인데 아무래도 난 밍밍한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평양냉면처럼..?!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버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오후에 말차를 많이 먹었더니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지만 새롭고 맛있는 맛들은 본 날이라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