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란 배를 타고 도망갈 거야

살구 말렌카 케이크 - 맛 칼럼 (37)

by 김서영

오랜만에 만난 D언니. 새벽까지 하는 카페에서 밤에 언니를 만났다. 둘 다 바나나 아보카도 스무디를 주문했다. 두 시간 쯤 대화하다가 언니가 살구 말렌카 케이크를 사서 같이 먹었다.

살구 말렌카 케이크

언니는 예쁜 연애를 한다고 했다. 그 첫 연애가 너무 드라마 같아서 두 볼을 감싸고 언니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언니 모습을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하던 중에 언니가 나를 바라보다가 예쁘다고 했다. 이번에 너무 짧게 자른 내 단발이 70~80~90년대 느낌이라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났어야 했나, 농담을 했는데 언니가 이 시대에 너가 있어서 더

특별한 거야, 라고 말해 주었다.

언니가 수원 행궁동에 있는 오래된 카페에 함께 가자고 했다. 찐감자를 차와 함께 내어주고 벽에다 이름을 적는 곳이라고 했다. 나는 언니한테 쌍화차도 파는지 물어보았다. 기대되는 약속이 하나 더 생겼다.

언니는 다음 학기에 미국에 갈 거라고 했다. ‘이세계‘ 밴드의 ‘낭만젊음사랑’ 이라는 노래에 “우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라는 가사가 있다. 언니가 세심한 연인과 함께하러 미국으로 떠나면, 떠나 보낼 때 나는 아기처럼 울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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