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약과와 말차 셰이크

말차 약과 - 맛 칼럼 (55)

by 김서영

인천 예술회관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카페 ‘파락호‘에 말차 약과를 판다는 사실을 알고 들렀다. 다른 역까지 가는 도중 그 맛이 너무 궁금해 중간에 내린 거라, 환승이 되려면 조금 뛰어야 했다. 그런데 말차 약과를 손에 쥔 순간부터 사진 찍으랴, 먹으랴 바빠서 느긋이 지하철역까지 돌아가며 30분 이상 소모해 버렸다. 결국 지하철 비용을 한 번 더 냈지만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보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기름 대신 버터를 넣었다는 파락호 약과는 쫀득하고 달콤했고 은은한 말차 향이 났다. 설탕은 반죽에 들어가지만 물엿 대신 조청을 쓴다는데, 그래서인지 깊고 맛있는 단 맛이었다.

반죽을 구워내 하루를 조청에 담가 놓고 하루 더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약과. 요청하면 건조하지 않은 약과도 주신다고 한다. 건조 전 약과를 먹으면 찐득한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안내문이 포장 안에 들어있어서, 다음엔 그걸 먹으러 다시 방문해 볼까 생각했다.

말차 약과는 말차 쿠키 도우를 굽기 전 먹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맛으로 특이하지만 내 입맛엔 맞았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당겼던 ‘말차‘ 맛을 충족시키기엔 말차 향이 너무 은은한 편이라 조앤더주스 신메뉴 말차 셰이크도 사서 먹었다.

우유와 얼음에 말차 파우더 여러 스푼을 넣는 레시피. 진한 말차 향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행복한 맛이었다. 점심을 거르고 2500원 말차약과, 7500원 말차셰이크

로 만 원을 채워버렸다.

학교 기숙사에 도착해서는 단호박을 찌고 어제 반을 남겨둔 현미밥을 먹어 배를 채웠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따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