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딸기

딸기에 관한 짧은 글 모음 - 맛 칼럼 (56)

by 김서영

어릴 때 별명이 딸기공주였다. 딸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왜인지 딸기를 많이 먹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권태기를 가지다 스무 살이 되고 다시 딸기를 수십 개씩 먹을 정도의 딸기 공주로 되돌아왔다.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파는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아는가? 향긋한 딸기 냄새에 꺼내자마자 베어 물려고 하면 딱딱해서 먹을 수 없는, 5분 정도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아이스 딸기. 기다림 끝의 아삭함이 좋아서 자꾸 사 먹게 된다.

스무 살 무렵 영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까닭은 뭘까? 다가올 늙음과 죽음을 이제 알아차린 까닭일까.

이번 학기 끝무렵 엄마가 대학 기숙사에 한 개 천 원 꼴 비싼 킹스베리 딸기를 배달시켜주셨다. 다른 과일과 채소들도 함께였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새콤 달콤 아삭함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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