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라면과 피넛 버터 - 맛 칼럼 (57)
돌아오는 주에 내가 해야 할 일은 크게 3가지. 국제기구 직원 한 분과 컨택하기, 썸머 수학 캠프 2개 지원서 쓰기, SF소설 쓰기와 웹소설 플랫폼에 연재 중인 소설 5000자 이상 한 화 완성해서 일요일 오전 0시 예약으로 올리기.
국제기구 진로 탐색 프로젝트 팀에 속해있는데 나 포함 4명이 한 명씩 국제기구 현업에 계시는 분을 한 분씩 컨택해서 인터뷰하기로 했다. 어떤 분은 월드뱅크에 아는 선배가 일하고 계셔서 컨택 후 인터뷰하시고, 다른 분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각각 맡은 국제기구 직원 분과 연락이 된 것 같던데. 'cold calling'. 무작정 링크드인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써 본 한 분은 답신이 아직 없으시고, 내가 맡은 국제기구 서울 본부에 이메일을 넣은 것도 아직 회신이 없다. 더 큰 노력과 운이 필요한 걸까. 월요일이 되면 다른 팀원들에게 물어보던지 다른 방법을 간구해 보아야 갰다. 귀여운 막내 팀원인 건 좋은데 무능한 막내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일요일 저녁으로 라면을 먹는 우리 가족. 콩나물과 배추를 듬뿍 넣은 마라 라면을 엄마가 끓여 주셨다. 나는 땅콩버터 한 스푼을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다. 훠궈 소스에 땅콩 소스가 어울린다는 데서 착안했다.
엄마가 라면을 끓여 주시는 동안 마라 향을 맡으며 귀여운 패션 아이디어를 스케치해보기도 했다. 땅콩 껍데기 색 바지와 땅콩 겉면 색 머리카락이 요즘에 내가 푹 빠진 땅콩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했달까. 어젠 양꼬치 집에서 사이드로 나오는 설탕 뿌려진 땅콩을 혼자서 세 접시나 먹었다. 땅콩이 너무 좋아. 알레르기가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