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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희 May 30. 2022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했고 영어학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던 시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었다. 그래서 늘 영어에 대한 목이 말라 있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나름 영어공부는 열심히 해서 머릿속에 문법들은 쌓여있으나 입으로 뱉지 못해 늘 답답했었던 기억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꼭 유학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염원했었다. 결국 운이 좋게도 나와 교육철학이 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아이들이 싱가포르 국제학교로 유학을 온 지 4년이 되었다. 처음엔 로컬 스쿨 입학이 가능할 거라는 계획으로  오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싱가포르에서 외국인이 로컬 스쿨로 입학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모든 걸 결정하고 나서 알아버렸다.


한국과 가깝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유 등으로 싱가포르를 유학지로 찾고 있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서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나 역시 지금 나열한 이유 등으로 호주나 캐나다가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하게 되었고 처음엔 싱가포르 특유의 딱딱한 발음(싱글리쉬) 때문에 많이 불편했지만 그것도 금방 익숙해져 버렸다. 더군다나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싱가포르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유학 당시 큰 애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친 상태였고 작은애는 7살 유치원생이었다. 남매의 터울이 있는 관계로 난 당연히 큰 애 위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 친구들 때문에 유학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던 큰애가 그나마 선택한 나라도 싱가포르였다.


처음엔 방학 동안 어학연수코스를 밟고 나서 최종 결정을 하기로 큰애와 합의를 하고 오게 되었다. 그리고 달간의 어학연수 코스를 밟는 동안 점점 더 에기다!! 하고 마음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싱가포르의 치안이었다. 유튜브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유투버님의 얘기로는 싱가포르가 치안이 좋은 건 인정한다. 하나 우리나라도 치안이 좋기 때문에 그걸 혜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전한 치안은 당연한 거다. 이런 주장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치안을 우리나라랑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유학을 갈 수 있는  나라들과 비교를 해야 맞는 게 아닐까? 캐나다나 호주와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학을 염두하고 있는 국가들이랑 비교해 봤을 때 치안이 좋다면 그건 굉장한 장점인 것이다. 대한민국으로 유학을 갈게 아닌데  왜 대한민국과 비교를 하고 치안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거두절미하고 싱가포르는 치안으로서는 정말 두말할 이유가 없는 나라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몇 가지를 더 꼽자면 깨끗한 거리이다.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 사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두 달간의 어학연수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덤으로 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쓰다 보니 싱가포르 예찬론자가 돼버린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5년 이상을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할 나라이기에 이 정도 만족스러운 게 없었다면 아마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 달간의 어학연수를 끝으로 현지에서 유학원에 몸담고 있는 분을 만나 휘리릭 한국에서 짐을 싸가지고 와서 시작된 아이들의 유학생활, 그리고 나의 외롭지만 소소한 기쁨이 있는 싱가포르 생활 이야기...


4년 동안의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계속 쌓여갈 것이다. 지금부터 여기에 내 얘기를 공개하고, 나누고자 한다.재미는 보장 못하지만 유익할 거라는 기대는 살짝 해도 무방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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