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몇 주를 보내며
지난 학기가 끝나고 새로운 대학에 편입 신청을 했고 그 대학에 합격했다. 1월 중순 즈음에 합격했으니까 지금 약 2-3주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각종 절차니 서류니 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브런치를 잘 들여다보지 못했고 예약 발행을 걸어둔 글들이 다 사라질 때가 되어서야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합격 발표를 기다리던 시기에는 마음을 돌릴 곳이 필요해 글을 많이 쓴 것 같은데 합격하고 나니 별일 없는 것 같은데 마음이 바빠서 브런치를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내 글에 좋아요도 눌러주고 댓글도 남겨주셨는데 내가 못 보고 이제야 발견한 것들이 너무 많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식 대학교가 아니라서 내가 모르는 부분도 너무 많은데 안내도 다 영어로 해주니 괜한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직도 마음을 졸이며 지낸다. 괜히 영어 공부 어플도 깔아보고 단어장도 보고 그러고 지낸다.
개강이 2주도 남지 않게 되었으니 아마 개강을 하고 나면 나는 지금보다 더 정신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신없는 사이에 일주일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제 정말 눈 깜짝하면 개강이다....) 적응하고 수업에서 생존하려면 기존의 학교보다 두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브런치를 계속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일단 해보기로 한다. 그러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빈도가 줄어들어도 좀 그러려니 해주시길 바란다. 내가 브런치에서 인기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아주 작고 소중한 몇 명의 구독자도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탁을 드려본다.
고등학교 2학년 사회문화 시간에 사회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나는 태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고 싫은 사람이에요. 난 될 수 있으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르고 싶어. 나도 그렇다. 워낙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이라 새로운 환경이며 사람이며 하는 게 너무 싫고 힘들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한 자리에 머물기 절대 주어진 자리를 이탈하지 않기를 머릿속 신조로 새기고 있지만 항상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지 안전성을 추구하면서도 항상 심장이 뛰는 건 새로운 환경,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걸 딛고 일어난 성장을 따라다니고 있다. 한 곳에 머물자는 신조는 이상하게 지켜지고 있다. 나는 집에 머물고 싶은 건데 집을 떠나 다른 곳에 머물다 잠시 집에 돌아와 그곳에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 머물게 된다.
이제껏 지내온 통계적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도착했을 때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또 한국어 환경과 영어 환경은 다르기 때문에 2주가 될지 2달이 될지 아니면 한 학기가 될지 모르겠다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일단 해보기는 해야지 싶다. 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여... 나에게 용기를 주시길.. 내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브런치를 계속할 수 있는 정신머리를 지닐 수 있게 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