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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자살 소동

위태로운 소녀들은 여름날의 소비재가 아니기에

by 아피

처녀, 자살, 소동 모아두고 보니 정말 요란한 제목이다. 말 그대로 처녀들의 자살 소동에 대한 영화다. 민음사에서 버진 수어사이드라는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다고 해서 언젠가는 보려고 했던 작품인데 마침 하루에 한 편씩 영화 보기를 하고 있어서 이 작품을 네 번째로 보았다. 네 번째로 봐 놓고 첫 번째로 쓰는 이유는 이 영화만큼 리뷰를 쓰고 싶은 작품도 없어서니 좀 봐주시길...


슬퍼 보이는 제목과는 다르게 여름과 어울리는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필름으로 찍은듯한 화면은 없던 향수도 불러오는 듯하고 영화 전반적으로 통일성 있는 소품과 색감이 영화의 비주얼을 매우 아름답게 만들어 줬다. 그리고 자매들도 하나같이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들로 보고 있으면 참 캐스팅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중에서도 럭스 역의 배우인 커스틴 던스트 배우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보는 내내 반해버리는 느낌이었다.


막내 세실리아의 자살로 시작된 부모님의 압박 속에서 소녀들이 결국에는 집단으로 자살하는 결말로 치솟는 과정을 이웃집 소년들의 시선으로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이 소년들을 관찰자적 입장이고 회고하는 식으로 쓰다 보니 소녀들의 서사와 복잡함이 잘 풀리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내용이 좀 엉성해지고 왜?라는 질문에 대해서 풀리지 않는 점이 좀 있다.


음악이 굉장히 인상 깊은 영화였는데 영화의 유명세에 비해서도 음악에 대한 위상은 꽤 높은 듯했다. playground love라는 음악이 좋아서 영화를 본 이후에도 계속 듣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음악을 들으면 음악이 나왔던 장면이 흘러 지나가는 듯하다. 그리고 느낀 점은 내가 음악이 좋은 영화를 좋아하는 듯하다는 것이다.


원래는 소설 원작을 먼저 보는 편이기는 한데 원작 소설을 나중에 살 의향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부터 보았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별점은 3.5를 주었고 한줄평은 부제목에 적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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