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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마케터가 들려주는 MD이야기

플랫폼 MD  커머스MD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오프라인 가전 타운의 영광을 마무리하게한 유명한 질문이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곳이 있다면 믿어질까


플랫폼 시대

터치 한번으로 '오늘 뭐먹지?'를 '지금 뭐 먹을까?'로 순간 이동시켜준 바로 그 플랫폼 커머스에서 MD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이 가격 최저가 인가요?"


'MD=Merchandiser의 준말'

인정 받는 MD의 기준은 뭔가요? 20년 넘게 MD를 했지만, 명쾌하게 한줄로 정리하기는 참 힘든 말이다

인정 받는 마케터/브랜딩/디자이너 등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지만 한줄로 그 기준을 묻지 않는데, MD란 직종에서는 종종 들리는 질문이다

'MD'

90년대 후반에는 모든지 다 한다의 준말로 통할 정도로 MD라는 말조차 생소했었는데,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MD라는 말을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인기 직종이 되었다라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MD라는 업의 가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인정 받는 MD의 기준을 찾기 보다는 MD라는 업의 가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격 > 판매 베스트 > 물량(판매가능수량) > 매출을 바라보는 것과 트렌드 > 물량 > 기획 > 판매 베스트를 지향하는 것에서 MD의 가치는 달라진다고 본다


첫번째로 정의한 것은 매출 지향적 MD를 말한다

최저가로 팔 수있는지

최저가로 만들어서 플랫폼에 올려놓느냐

현재 판매가 잘되고 있는 상품(판매베스트)만 선택해서 물량을 독점하고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 성과를 바로 일으키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두번째로 정의한 것은 트렌드를 읽는 MD를 말한다

시장을 읽고 트렌드를 리딩하기에

물량을 만들고, 판매를 높일 수 있는 기획행사를 통해 시장을 형성한다

성과를 바로 일으키지도 능력을 인정받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MD라는 업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자 한다면 두번째 정의한 트렌드를 읽는 MD가 되어야 한다


지금 사고싶은 무언가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그것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쇼핑몰을 떠올려 보는 것은 쉬울까?

안타깝게도 절대 가격, 지구 최저가란 없다. 순간은 있을뿐 '영원히'란 실시간 플랫폼에서는 공존할 수 없다

상품을 가격으로만 한정짓고, 가장싸게 팔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판매가를 설정하고, 잘 팔리고 있는 인기 상품 판매에만 집중한다면, 매출 지향적으로 상품을 운영한다면 순간만 있을 뿐 영원히란 가치를 얻지 못하게 된다

흔히 유통은 물의 흐림처럼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둬야 한다고 한다

시스템이 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인 사람과의 관계가 살아있는 유통 생태계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이문을 남기는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MD에게는 사람이 남겨지지 않기에 유기적인 흐림이 따르지 않는다. 유통이 아니라 장사꾼이 되는 것이다

판매가 잘되는 상품만을 만들 수는 없다. 의류처럼 선기획이라는 모험을 걸어야 하는 품목도 있고 일반 생필품 처럼 정해진 생산량을 정해진 수량만큼 지속적으로 유통시켜야 하는 품목도 있다


MD의 전문화란

카테고리내 품목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읽고 이해 할 줄 알아야 한다

1년 4계절, 시즌별 출시되는 의류를 예를 들어보자

의류 회사는 신상(해당 년도의 계절별 첫 출고 상품)만으로 연간 판매 스캐쥴을 세우지 않는다(재고의 가치)

신상 출고는 정해준 룰이 있지만, 행사 기획 물량은 타이밍 배팅이 결정한다

의류 품목별 마크업(Mark up)을 이해해야 가격협상이 가능하다

연령별 패턴을 이해하면 브랜드가 보인다

옷은 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엿볼 줄 알아야 한다


전문가, 시장을 다르게 읽는 눈

조금 늦더라도 맡고 있는 카테고리에서 최소 1년 이상의 흐름을 익히기를 권하는 이유다

카테고리 유통 생태계가 시간/일자/주차/월별/분기/반기/연도별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체크하고 또 체크하면서 손품(On-market)과 발품(Off-market)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매출에만 집중하고, 인기있는 카테고리에 편승해서 옮겨가는 MD보다는 깨지고 부딪치더라고 한분야에 전문성을 갖추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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