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 넌 도대체 누구냐?'
사실, 전 미용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찾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 계세요?'
'고갱님, 이건 드라이예요'
오늘 크게 숨을 들이쉬고 이 멋들어진 미장원 문을 여는 찰나, 이유도 까닭도 없이 내 진료실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분들이 순간 겹쳐 떠올랐어요.
처음 진료실에서 000 과장이라는 명찰이 새겨진 가운을 입고 모니터 앞에 앉았던 '나'는 참으로 참을성이 없었어요.
처음 진료실 문을 열면 왠지 차가워 보이는 가운에 안경을 쓴 의사 선생님이 보입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할 말이 조리 있게 생각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의사는 정말 잘 들어드려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요.
오늘 간 미용실 원장님은 네이버 평에서 대다수 좋은 평이었지만 그 가운데 '무슨 우환에 걸린 사람처럼 눈치 보이게 조용하다'는 악평이 하나 적혀 있었어요.
아 그래서 결과는' 단발 컬은 성공했냐고요?'
거기에다 말을 많이 한다고 사람 마음이 열리는 게 아니라는 것,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무시할 수가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