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잘 살아낸다면
오늘 하루에 집중하면서
오늘 내 주변을 잘 정리 정돈하고
오늘 내 가족 먹일 음식을 잘 조리하고
오늘 내 꿈이 잘 영글 수 있게
잊지 않고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2024년에는
그때그때 해야 할 일에 충실하며 살려고 했다.
그렇게 살아보니
지난 한 해를 아쉬워하며
주먹 꽉 쥐고 새해에는 어쩌고...
다짐 같은 거 안 하게 되고
새해 아침도 별다르지 않았다.
아, 어제저녁 잠들기 전에
아침은 떡국 끓여 먹어야지 했는데
깜빡 잊고 순두부찌개와 생선을 구워 먹었다.
어제는 늦둥이 막내의 졸업식이 있었다.
이제 우리 집에 어린이는 없고
청소년만 두 명이다.
연차를 다 써버린 직장인 누나는
졸업식에 참석 못했고
저녁에 놀러 와 축하 겸 망년회를 함께했다.
이제 스물여섯, 한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고 아쉬워하는 딸이지만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은 만큼씩
계속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고맙다.
(일찍 독립해 준 게 제일 고맙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둘째는
아직도 중2처럼 틱틱거리고
중학생이 되는 막내는
이제 본격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속도로 겪어내야 할 시기를
잘 지나가고 있는 걸 보면 또 즐겁다.
(어서어서 자라서 독립해 줘.)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자란 내가 제일 고맙다.
2025년 새해
별다른 목표 따위 세우지 않았지만
내 마음에 툭 던져진
소망들은 소중히 키워가며
살기로 했었다.
그중 하나가 브런치에
글을 써볼까? 였고...
오늘 첫 글을 올린다.
새로운 시작은 일단 성공했고
앞으로 써나갈 글들에 대한
궁리를 이제 해보기로 하자.
2025년 1월 1일에 저장해 두었던 글이에요.
작가 신청을 해야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저장해 둔 채 열 달이 지났습니다.
뭐 어때요?
해가 바뀌기 전에 돌아왔는걸요.
역시 지금이 적기인 거겠죠?
또 다른 새로운 시작, 셀프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