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D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음에도 현관문을 열고 집 안 공기를 마시는 순간, 문득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아, 그래도 집이 최고야.”
어디를 가도 집만큼 편하고 따뜻한 곳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나 보다.
“Home Sweet Home.”
낯선 침대보다 내 침대가 좋고, 야외에서 먹는 고기보다 내 주방에서 끓인 라면이 더 위로가 된다.
어릴 적 불렀던 동요가 문득 떠오른다.
“즐거운 곳에서는 나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그때는 그 가사가 그냥 멜로디에 붙은 말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쉴 수 있는 곳, 가식 없이 맨 얼굴로 웃을 수 있는 공간, 그게 바로 집이라는 걸. 캠프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었고, 집은 그 추억을 고이 간직할 수 있는 일상의 안식처다.
금요일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우리는 행복이를 위해 정말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공예 시간, 물놀이, 게임, 바다산책까지 짧지만 알차고, 정성 가득한 시간이었다.
아이들만 즐거웠던 것이 아니다. 우리도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오랜만에 낯선 관계 속에서 캠프에 참여한 로건 가족은 아이가 이제 9개월쯤 되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도 행복이가 로건 나이쯤 되었을 때 RVD에 처음 가입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벌써 10년.
그 사이 행복이는 자라났고, 우리도 부모로서 수많은 순간을 이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왔다.
로건 가족을 보며 마치 과거의 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낯설지만 설레는 시작, 그리고 앞으로 함께하게 될 수많은 계절들.
그 시간을 지나온 우리는, 이제는 따뜻한 손 하나를 먼저 내밀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걸 느꼈다.
이번 캠프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우리 가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어렴풋이 마주하게 되는 시간. 그래서 더 깊고, 더 고마운 시간이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