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혹은 식구들을 위해 얼마까지 할 수 있나요?

by Ding 맬번니언

가족, 혹은 식구란...


하루의 끝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채는 사람.
실수해도, 실패해도 여전히 내 편에 서 있는 존재.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의 성장과 상처를 조용히 지켜봐 주는 사이.

피보다 더 짙은 마음의 연결,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지켜내는 관계.
때로는 멀게 느껴져도, 결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


한집에 살 때는 가족이란 식구란 이런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들과 정말 잘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돈에서 시작됩니다.

스티븐은 가족애가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제 가족보다 더 형제와의 관계도 돈독했지요. 그래서 동생이 스티븐에게 5억이라는 큰돈을 선뜻 빌려주었는데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형제애가 좋아도 돈과 관련된 문제는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문제는 둘째 누나입니다. 작은 누나는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빚에 시달리며,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번에도 2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지요. 하지만 저는 여유가 없습니다.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더는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싶지 않아서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마가 괴로워 보입니다. 누나의 끈질긴 부탁에, 엄마의 마음이 짓눌려가는 듯합니다. 그걸 보는 것도, 참 괴롭습니다. 성인이 되었으면 각자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 문제가 됩니다.


가족이라서, 더 어렵습니다.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과 내 삶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 사이에서 매번 고민하고,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가족이기에, 단순히 '거절'이 아닌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믿고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상처를 주는 이유가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이유가 되기를.

때로는 거절이, 사랑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가족 혹은 식구들을 위해 얼마까지 할 수 있나요?"

저는 지금 제 입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천만 원 정도는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큰누나와 엄마가 나머지 천만 원을 부담해 주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은 건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가족이니까, 그리고 더는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작은누나도 제발 우리의 이 마음을 알고, 이제는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받은 도움을 책임으로 바꿔 스스로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인생은 결국 본인이 바로 서야 바뀌는 법이니까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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