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잇 온리~ 온 나잇 온리~”

by Ding 맬번니언

“온 나잇 온리~ 온 나잇 온리~”
어느 클럽에서나 한 번쯤 흘러나올 법한, 익숙한 영어 가사.
그래, 오늘은 딱 하루 밤.
그 노래 가사처럼, 나도 오늘 하루 밤만큼은 행복이의 아빠가 아니라, ‘정영’이라는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긴 비행 끝에 도착한 태국, 오랜만에 맡는 이국의 밤공기, 뭔가 나를 다시 젊게 만드는 마법 같은 기운이 있었다.


오늘 하루 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결심했다. 오늘 하루는 나를 위한 밤으로.

운 좋게도, 우연히 같은 시기 태국에 온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기분 좋게 인사를 건네고
“오늘 밤, 우리 클럽 한 번 가보자!”
분위기를 띄워 보았지만… 예상은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 많이 계산한다.

너무 많이 따지고, 너무 조심스럽다.
“어디 가요?”, “거기 괜찮아요?”, “좀 이따 나가도 되죠?”, 놀자고 해놓고, 도무지 놀지를 않는다.

모처럼 “이렇게 놀아봐!” 하고 무대를 깔아줘도 그 위에 제대로 서는 사람이 없다. 자신을 내려놓는 데 익숙하지 않다.


눈치를 보고, 타인을 의식하고, 결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밤이 되어버린다. 나는 오늘 하룻밤 젊어지기로 마음먹었다. 그 누구의 아빠도, 남편도, 책임감 있는 어른도 아닌, 그냥 나 자신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아직도 ‘젊음’을 향유해야 할 나이대의 사람들조차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다.
“재미있어도 되는 밤”에,
‘재미있게 놀아도 되나?’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오늘,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춤추고,
조금 더 자유롭게 나 자신을 풀어놓기로 했다.

온 나잇 온리.
내일이면 다시 행복이 아빠로 돌아가야 하니까.
오늘 이 밤만큼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꺼내어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정영으로 살아보려 한다. 나는 그렇게 하루 밤을 보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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