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만난 행복이 엄마

by Ding 맬번니언

인생을 살다 보면,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10년 만에, 우리 아이, 행복이가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만나는 날이다. 행복이는 2014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 이후로 우리는 한 번도 방콕을 다시 찾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발리가 조금 더 가까워서, 우리는 늘 태국보다는 발리를 선택했을 뿐이다. 발리는 6시간 태국은 10시간이랑 비행시간을 핑계로 우리는 태국을 방문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제 행복이는 열 살이 되었고, 비행도 어느덧 익숙해져 더 먼 곳까지 여행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침내 방콕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 행복이가 처음으로,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만나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걱정스러웠다.


어떻게 그녀를 맞이해야 할까. 행복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녀는 행복이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볼까.
이 모든 게, 너무 낯설고 조심스러워 전날 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우리 호텔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그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껴안았다.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맞이했고, 그녀도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주었다.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콘 시암(ICONSIAM)으로 향했다. 현대적인 쇼핑몰의 화려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조용히, 그러나 진심을 담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0년의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가족사진 촬영이다. 그것도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말이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예약해 두었던 사진관에서, 우리는 정성스럽게 준비된 전통 복장을 입고 한 컷 한 컷, 진심을 담아 카메라 앞에 섰다.


행복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고, 그녀도, 나도, 말로는 다 하지 못할 감정이 눈빛 속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건 단순한 사진이 아니었다. 우리가족이 함께한 시간의 증거, 그리고 삶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써 내려간 순간이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쇼핑몰을 조금 더 둘러보았다. 아무 계획 없는 발걸음이었지만, 그 모든 시간이 하루라는 선물 안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오늘, 나는 다시금 믿게 되었다. 삶은 때때로, 정말 동화 같다.
기적 같은 만남은
기다림과 용기, 그리고 사랑이 함께할 때
어느 날 문득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작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짧았지만 깊었던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행복이와 그녀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꼭 안았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내 마음속에서 뭔가가 부드럽게 무너져 내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뜨겁고도 조용하게 가슴 깊은 곳을 울렸다.


그 포옹은 10년의 공백을 품은 위로였고, 말보다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긴 인사였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행복이도, 그녀도, 그리고 나도.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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