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배우 김혜자가 주인공 '이해숙' 역을 맡았고, 손석구는 그녀의 남편 '고낙준' 역을 맡아 함께 부부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의 호흡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역시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라 그런지 전혀 어색함 없이 몰입감 있게 극을 이끌어간다. 이야기에는 또 다른 인물들도 등장한다. 따뜻하면서도 깊은 사연을 가진 '솜이'로 배우 한지민이, 이영애 역할로 이정은의 출연도 이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상처와 삶을 안고 있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이 있다.
특히 주인공 이해숙은 80이 넘은 노인으로, 그 인생의 무게와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면, 남편 고낙준은 아직 40대의 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 대비는 자칫 부조화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설정이 드라마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나는 종종 80이 넘은 이해숙의 장면을 보며 멈춰 서게 된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마음은 자꾸만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는 나이가 80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드라마 에피소드를 보면 그녀가 겪는 크고 작은 불편함, 외로움, 놓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아픔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나의 노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생생하게 움직이고, 하루를 가득 채우며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해숙처럼 느리고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내 곁에는 누가 있을까.
이해숙의 눈빛과 말투, 조용한 미소를 통해 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의 마무리쯤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 기억과 상실, 돌봄과 연결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매 회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지고, 한편으론 따뜻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든다.
https://v.daum.net/v/20250511145438382
오늘 우연히 뉴스에서 웨어러블 로봇으로 많이 걷는 경찰들을 돕는 기계를 착용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내가 80이 될 때는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란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지금의 80대 보다는 육체적으로는 조금더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살짝 들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