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 되면 에너지와 체력이 충분하지 않다.

by Ding 맬번니언

나는 요즘 문득, 내가 8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 이번 주말, 스티븐 어머니의 생신과 함께 송별회를 준비하면서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졌다. 스티븐 어머니 11명의 친구분들을 초대해 점심을 함께 나눈 자리에서 친구분들은 하나같이 밝은 얼굴로 이야기하셨다.

“이렇게 집에서 누가 열어주는 파티에 초대받은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순간 나는 그 말이 너무 의외였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찡했다.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스티븐 부모님 역시, 우리 부부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 파티를 열 수 없었을 것이다. 스티븐 부모님은 힘들다는 이유로 식사도 대충 하신다. 그러니 그 연세에 많은 손님을 초대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집 안팎을 정리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인분들에게는 이제 그런 에너지와 체력이 충분하지 않다. 나는 이번 파티에 참석하고 확실히 그 사실을 알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파티를 계최하 기는 힘들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파티를 좋아하고, 누군가와 웃으며 어울리는 자리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런 소중한 시간조차, 이제는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쉽게 가질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사실에 놀라웠고, 동시에 슬펐다. 우리는 ‘백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과연 제대로 100살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단지 죽지 못해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여전히 누군가와 어울리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와 관계, 그리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비로소 그 삶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나도 언젠가 80살이 될 것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금방일 것이다.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처럼 누군가의 파티를 준비하고,
누군가의 초대를 받고,
따뜻한 식탁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까?

이번 파티는 어쩌면 스티븐 부모님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였던 것 같다.
"너도 그렇게 늙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을 써주는 누군가가 있고,
웃으며 함께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삶.
그게 내가 바라는 80살의 모습이다.


행복이가 나를 챙겨주고 파티를 해줄지 모르겠다. 그런데 80이 되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돈, 명예 등등 다른 것은 건강하지 못하면 즐길 수 없다는 것을 주말 파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건강하세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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