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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제는 나에게 이것이 더 소중하다.

by Ding 맬번니언


2017년 1월 1일 과거 이야기


한국에 가장 큰 명절이 설날과 추석이라면 호주에서 가장 큰 홀리데이 시즌은 부활절 기간과 크리스마스 있다. 보통 부활절 연휴는 1주일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12월 25일을 기점으로 모든 사무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1월 중순까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관공서도 문을 닫고 부동산 업무나 취업을 비롯한 모든 업무가 호주에서 멈추는 기간이다.

우리도 이때는 보통 골드코스트에 있는 스티븐 부모님 집에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를 맞는데 올해는 스티븐 동생 크리스가족들이 멜번에 있는 우리집을 방문해서 같이 지내고 있다. 설날은 딱히 호주사람들에게 의미가 없지만 2016년을 보내는 마지막 밤 12월 31일에 다 함께 신년 파티를 같이 하기로 했다. 행복이가 우리집에 오기전 멜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도클랜드 의 펜트하우스 에서는 나와 스티븐의 친구들은 물론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모두 모여서 성대한 파티를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하는 파티는 애들 장난 수준이다.


도클랜드는 멜번 도심 서쪽에 지어진 신흥 주거지역으로 집 앞에는 보트들이 정박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멜버른의 시티 스카이 라인을 남쪽으로는 포트 멜번을 넘어 포트 필립 베이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뷰가 멋진 곳이다. 그 중에서도 최상층에 위치한 우리집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낮에 보아도 밤에 보아도 멋진 뷰 맛집인데 특히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를 관람하기에는 멜번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다 함께 준비한 풍선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것이 내가 나름 호주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이다. 더이상 펜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멋진 시티의 야경도 불꽃도 보이지 않지만 스티븐과 나 그리고 이제는 행복이까지 우리 가족이 스티븐의 가족들과 2017년 새해를 맞이한다.


이제는 나에게 이것이 더 소중하다.


2016년 마지막 날 또다시 우리는 풍선을 날리면 소원을 빌기로 했다. 행복이가 처음으로 말한 “Happy” 처럼 2017년 내가 아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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