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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친부모가 아니라서 그런 마음이 드는 거야

단지 내가 친부모가 아니기 때문

by Ding 맬번니언

나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나는 더 이상 거짓으로 내 인생을 꾸미고 싶지 않다. 한국을 떠나면서 그렇게 살지 않기로 나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솔직함은 가끔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으로 계모 혹은 계부가 무섭다는 고정관념이 정말 무섭다 라는 것도 배웠다.

조슈아와 소피아랑 10년 정도 살았으니 그것만 강조하면 나는 정말 천사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나를 팥쥐 엄마 혹은 신데렐라 새엄마로 보는 것은 아닐지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것이 아니다. 내 마음 깊숙이 아이들에 대한 미움이 있다. 그것이 그들의 대한 모든 감정이 아니지만 미움보다는 사랑 혹은 정이 훨씬 더 많지만 미움과 서운한 감정이 전혀 없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단지 그것을 받아 드리고 이해하고 싶은 과정에서 남들에게 내 생각을 공유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힘듦을 내보이면 사람들의 반응이 사늘했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나를 바라본다.


아이들과 살아가는 동안 대부분 우리의 삶은 정말 편안했다. 아이들과 매일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우리는 싸우지도 않았다.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혹시라도 내가 친아빠가 아니라서 조슈아와 소피아의 대한 불평 혹은 불만을 내보이면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한 행동은 팥쥐 엄마 혹은 신데렐라 새엄마와 비교가 되었다.


'네가 친부모가 아니라서 그런 마음이 드는 거야'


단지 내가 친부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살면서 한 나의 노고와 수고는 그들이 나를 판단할 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하는 불만과 불평뿐이다.


스티븐 아이들 엄마가 이사를 가야 해서 잠시 집이 없어 잠깐 조슈아 커플 집에 머문 적이 있었다. 계획은 아이들 엄마가 방 구할 때까지 몇 달 같이 지내기로 했는데 자식들은 자신의 친엄마와 끝까지 하지 못했다. 친자식과 엄마가 성격이 맞지 않아서 같이 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내가 10년을 살다가 한 행동은 문제가 되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스티븐 아이들과 함께한 노고보다 친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늘 인정해 주었다.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우리 커플이랑 사는 것도 또한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엄마랑 살아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우리랑 사는 것이 엄마랑 사는 것보다 편하고 좋기 때문에 우리랑 사는 것이다. 스티븐 아이들이 신데렐라 나 콩쥐처럼 나랑 꼭 같이 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았다.


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말하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추어 지지 않았다.


같이 살려면 서로에 대한 최소한 배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이었다. 같이 사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들어주고 서로 맞추어야지 그래야지 같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대한 배려가 없이 친가족이랑도 같이 살 수도 없다. 나는 그래서 한국에서 호주로 넘어왔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아직 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한국의 과거를 호주에서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계모 혹은 계부 중에 정말 나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친부모 중에 나쁜 사람은 없을까?

자식에게 저렇게 해도 되는 거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그런데 그럴 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 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미안하게도 나는 희생의 아이콘이 아니다. 나의 영원한 내편 스티븐을 제외하고 아무도 나의 고통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친구 커플 중에 아버지를 모시고 사시는 커플이 있다. 레이몬드와 스티비는 우리보다 더 함께한 세월이 긴 게이 커플이다.


"나는 로이드(레이 몬드 아버지)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무슨 일이야?"

"로이드가 면 종류를 먹을 때 내는 소리가 싫어"

"그래"

"그리고 로이드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소리는 더 싫어"


만나면 늘 이런 식으로 흉을 본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를 잠시 여행을 보내드릴 거나 집을 따로 구해야겠다고 충고했다. 그들의 결정은 로이드가 싫은 스티비가 일을 핑계로 다른 지역에 집을 구해서 일주일에 3,4일을 지내기로 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커플이랑 만날 때마다 아버지 흉을 본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아슬아슬해 보인다.


반면 조슈아가 이사를 나가고 우리 커플은 두 번 다시 싸우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관계는 더 발전했다.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한국의 가족이랑 비교했을 때 스티븐 아이들과 관계가 훨씬 더 좋다. 한국에서 한국 가족이랑 살 때는 우리는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남들에게 우리 가족은 행복한 척, 아무 일 없는 척하고 살아야 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내 기분을 이야기하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서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호주에서 만든 가족에서는 발전이 있었다. 아이들도 지금 독립해서 살면서 남이랑 같이 살아도 보면서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내가 10년 가까이 살면서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지금은 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부부 혹은 커플도 사소한 부분이 맞지 않아서 이혼하고 헤어지는데 커플에 나처럼 남의 자식과 같이 사는 것 혹은 친구 가족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재혼가정에 들어가서 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는 분들이 대단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원 플러스 원을 받아 드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친자식과 남의 자식을 대하는 마음이 같아도 주변 시선 은 그렇지 않다. 남의 자식을 돌보는 분들이 그래서 대단한 것 같다. 그런 시선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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