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떠올리며

by Ding 맬번니언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떠올리며 딱 한 사람, 내가 정말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애들레이드에 사는 제이다. 공부에 방해되고 싶지 않아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너무 지치고,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제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냥 이렇게 말했다."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무 애를 써도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아서 지치고 있다고.

제이는, 내가 살아오며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성실한 사람이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스카이 대학’을 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인재였고, 지금은 호주에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낯선 도시, 낯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포기를 모르는 제이이지만 내가 제이 상황이라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이는, 벌써 네 번이나 실패했는데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포기하는 대신 학비를 아끼기 위해 남의 집에 얹혀살며 청소를 대신해 주고, 가지고 온 모든 돈은 수업료로 쓰고, 그런데도 다시 낙제를 받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 나는 제이처럼 그렇게 살았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열심히 죽기 살기로 살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들 때 그를 생각한다.


그렇게 단단하게, 그렇게 지치지 않고, 그렇게 끝까지 버텨본 적이 있었던가.
제이를 떠올리며, 나 자신이 조금 작아졌다. 그런 제이가 나에게 조언을 해줬다. 행복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복에 겨워서 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그냥 두고, 정말 하고 싶을 때 스스로 찾아올 때 도와줘."

그 말이 마음 깊이 꽂혔다. 나는 매번 행복이를 움직이려 안간힘을 썼고, 그 과정에서 더 힘들었던 건 어쩌면 나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제이도 지금 쉽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다. 계속 실패하고, 계속 다시 일어서야 하는 현실. 하지만 그에게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그걸 보며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행복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조급함과 싸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정해둔 기준, 내가 상상한 모습, 내가 바라는 성장을 향해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


하지만 오늘, 제이와의 짧은 통화는 나를 조용히 앉혀놓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를 위한 조언인 줄 알았지만, 결국 그 말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

"제이가 행복이 태도에 관련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를 보고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끝까지 가보자."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는 힘들고 지친 여건에서도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니까.
중간에 숨이 차오를 수도 있고, 잠시 멈추고 싶을 때도 있을 거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나아가는 것, 그리고 함께 걷는 것.

오늘은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내일은 다시, 아이와 나란히 조금씩,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되니까.

추운 날씨지만 나는 오늘 행복이의 축구 연습을 관람했다. 매일 사랑하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하루하루 배우면서 사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아들 축구를 보면서 제이가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가 원하는 호주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가 호주의 여유로움을 배우면 좋겠다. 죽기 살기로 포기하지 않고 사는 그를 보고 행복이를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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