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치카를 만나는 날이었다. 새벽 근무를 마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그녀를 맞이할 준비였다. 집에 도착해 치카가 쓰던 것들을 정성스럽게 청소하고, 시계를 보며 애완동물 호텔로 향했다. 픽업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2시. 나는 단 1분도 늦고 싶지 않아 정확히 그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만났다.
2주 만에 본 치카는 눈에 띄게 자라 있었다. 골든 리트리버가 빨리 성장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다른 개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커진 몸집과는 달리 그녀의 마음은 그대로였다.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순간, 모든 기다림이 보상받는 듯했다.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치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목이 마른 듯 보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몸에 물을 뿌려주고, 시원한 물을 주었다. 금세 기운을 되찾은 치카는 언제나 그렇듯 밝은 에너지로 뛰어다녔다.
오후에는 치카와 함께 행복이 학교에도 다녀왔다. 치카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했고, 다른 개들을 보면 주저 없이 다가갔다. 단 2주 사이 커진 몸과 달리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묘한 균형을 이루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행복이 역시 치카와의 재회를 마음껏 즐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치카랑만 놀고 싶어요. 아빠” 행복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적응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치카가 다시 우리 집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치카도, 우리도 곧 깨달았다. 역시 집이 최고라는 것이다.
여행을 떠났던 시간은 누구에게나 분명 특별했다. 그러나 진짜 삶이 다시 이어지는 곳은 바로 우리 집이었다. 치카가 뛰어다니고, 행복이가 웃고, 우리가 함께 하루를 쌓아가는 이 공간 말이다.
그 순간 나는 다시 내 삶의 모토를 떠올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여행은 우리에게 빛나는 추억을 남기지만, 그 추억이 제자리를 찾는 곳은 언제나 집이다. 치카와 함께한 오늘은 그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하루였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