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배가 부르면 행복하다. 단순하지만 분명한 행복이다. 어른의 행복은 그보다 복잡하다. 만족을 넘어 성취를, 경험을 넘어 의미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아직은 단순하다. 그래서 때때로 그 단순함이 부럽다.
이번 방학 동안 행복이를 가성비 좋은 스포츠 캠프에 보냈다. 첫날,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짜증을 냈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둘째 날, 전혀 다른 소리를 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 이유는 간단했다. 게임에서 우승해 작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은 보상 하나가 그의 마음을 바꾸었다. 아이의 행복은 이렇게 단순하다. 기쁨과 서운함이 빠르게 교차하고, 단 하루 만에도 세상이 달라진다.
반면 어른인 나는 다르다. 나의 행복은 단순한 순간에서 오기보다는, 미리 준비한 계획 속에서 더 크게 자란다. 집에 돌아와 행복이와 함께 11월에 떠날 디즈니 크루즈 준비를 시작했다. 가족 모두의 첫 크루즈, 그것도 디즈니. 처음이니만큼 뭐든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피쉬 익스텐더(Fish Extender)’라는 이벤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10명이 한 그룹을 이루어 서로 선물을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행복이를 제외한 9명의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
Fish Extender는 디즈니 크루즈 객실 문 옆에 달려 있는 작은 금속 고리에 걸 수 있는 주머니나 주머니 세트(보통 여러 칸으로 된 패브릭 가방)를 말함.
이름은 이 금속 고리가 물고기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붙여졌음
참여자들은 이 주머니를 걸어두고, 미리 약속한 그룹(예: 페이스북이나 포럼에서 모집된 승객 모임)끼리 작은 선물들을 넣어주며 교환함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나는 기다리지 않았다. 행복이와 함께 팔찌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실을 고르고 구슬을 꿰며, 우리는 단순히 팔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작은 마음을 하나하나 엮었다. 언젠가 크루즈 위에서 이 팔찌들이 다른 아이들의 손목에 채워질 때, 그 순간을 미리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밀려왔다. 어른이 되면 남을 위할 때 행복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의 행복은 단순하다. 작은 선물 하나로 웃고, 작은 실패 하나로 좌절한다. 반면 부모의 행복은 아이를 생각할 때 시작된다. 정성껏 계획하고, 시간과 마음을 들여 미래의 웃음을 만들어놓는다.
즉각적인 기쁨과 준비된 기쁨. 이 둘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으로 향한다. 아이가 웃는 순간, 그 웃음을 지켜보는 부모가 더 행복해지니까.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