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보며, 나는 다시 한번 인간의 욕망과 현실의 괴리를 느꼈다. 단순히 그들을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믿기 어려운 조건과 상식을 벗어난 급여 제안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들이 정말 그것을 믿고 싶은 걸까? 아니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국 다른 사람의 선택을 통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그들이 위험을 향해 걸어가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단지 그 길이 ‘천국’이 아니라 ‘또 다른 지옥’ 일 수 있음을 안타깝게 지켜볼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문득 제이가 떠올랐다. 그는 애들레이드에서 공부하며, 정말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낯선 나라에서의 외로움, 그리고 관계가 끊기고 남은 고독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공부하고, 일하고, 다시 공부한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웃는다. 그의 삶은 욕망의 또 다른 형태였다. 쉽게 부를 얻으려는 욕망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바꾸고자 하는 진짜 욕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런 제이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가 말이다.
캄보디아로 향하는 이들의 욕망은 빠른 길을 찾는 욕망이라면, 제이의 욕망은 ‘시간이 걸려도 진짜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었다. 나는 이 두 욕망의 차이가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 어느 곳에서도, 드라마 속처럼 하룻밤 사이에 인생이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려한 약속 뒤에는 언제나 현실이 있고, 그 현실은 냉정하다.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고, 준비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쉽고 빠른 길을 찾는다. 한순간의 성공, 한 줄의 화려한 스토리를 꿈꾸며 그 길 끝에 있는 대가를 보지 못한다.
나는 이제 안다. 진짜 인생은 마법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반복의 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그 느린 걸음을 견디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삶’을 손에 넣는다는 것을.
'고수익 알바' 캄보디아 가려던 10대, 항공사 직원
https://www.yna.co.kr/view/AKR20251017087700004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