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정작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고 그렇게 내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성공은 운이었고, 실패는 내 탓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열심히 한다’는 건 결과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실패와 성공을 동시에 견디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사실을 가장 잘 가르쳐준 건 운동이었다. 운동은 언제나 정직하다. 연습을 하면 늘고, 게으르면 뒤처진다. 열심히 해도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력의 본질’을 배운다. 결국 꾸준함이 모든 욕망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을.
그런데 게이로 열심히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종종 게이의 삶을 ‘성(性)’으로만 좁혀서 본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능적 쾌락, 욕망, 자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진짜 게이의 삶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싸움에 더 가깝다. 게이라는 이유로 한 번 더 증명해야 하고,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끝까지 버텨야 한다. 그래서 게이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산다.
패션, 예술, 디자인, 문화…
수많은 게이들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그들이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열심히 산다는 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욕망을 올바른 방향으로 다스리는 일이다.
그것은 게이이든, 아니든,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훈련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나는 열심히 산다는 것에 대해서 늦게 배웠지만, 진짜 열심히 사는 것은 세상이 아닌, 나 자신에게 증명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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