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집부터 구해야 한다

일년에 학생당 기본 1억 정도 든다

by Ding 맬번니언

요즘 한국에서도 처음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면 유치원 부터 예약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원하는 유치원에 보내는게 쉽지 않다는 예기일 것이다. 호주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집부터 구해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 집을 어느 지역에 구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갈 학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사립학교를 보낼것인가 공립학교를 보낼것인가에 따라 또 달라진다.


아이가 없거나 앞으로도 가질 생각이 없다면 자기가 편하고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겠지만 교육열도 낮고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별 관심없다고 하는 호주에서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어느 지역에 사느냐? 학교는 사립으로 보낼것인가? 공립으로 보낼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많이한다.

왜냐하면 공립과 사립학교의 학비 차이가 엄청날 뿐더러 사랍학교는 왠만한 대학 등록금 보다도 더 비싸고 보통 자녀가 2 에서 3이 있는것이 기본인 호주에서 자녀 3명을 모두 사립학교에 보낸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3명을 사립학교에 보내면 기본 학비로 3억이상 필요하다. 일년에 학생당 기본 1억 정도 든다(학비,교복 기타).


멜번에서 유명한 사립학교의 멋진 교복을 입고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면 정말 억소리가 나면서 돈이 걸어다니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스티븐과 내가 시티를 벗어나 브라이튼으로 이사를 올때부터 행복이를 어떤 학교에 보낼지 생각해 보았다. 집값이 비싼 동네라는 것은 그 지역이 어느 학군에 속해 있는것인가가 중요하다. 특히 공립학교에 보낸다면 학비가 저렴하다고 해도 집값에 이미 학비가 포함되어 있는격이다.


학군이 좋은 지역은 당연히 집값이 비싸고 거기에 따라 월세도 비싼 지역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말해서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면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만큼 월세도 저렴할 수도 있다는 예기다. 물론 사립학교는 돈만내면 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고 유학생 이라면 사립학교를 생각할 테니 집이랑은 상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학군은 호주에서도 아시아인 부모들이 더 집착하고 거기에는 중국인과 인도인들이 포함된다 호주에서 한국인은 아직은 그렇게 커다란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멜번에서 유명한 성적순으로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는 이곳이 정말 호주인가 싶을 정도로 과장 조금 보태서 96% 이상의 학생이 동양인으로 특히 인도,스리랑카 또는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의대나 법대를 가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아시아 계열 이라는것을 알 수 있고 병원에 방문했을때 정말 많은 수의 의사들이 동양계 또는 영국에서 온 이민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 호주인 들에게 학교는 중요하지만 한국처럼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대학을 못 갔다고 혹은 졸업을 못했다고 해서 인생의 커다란 문제가 있다거나 다른 사람을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로 판단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대학을 안 나온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도 되지않고 이곳에서는 몸을써서 일하는 트레이드 직업군이 오히려 돈은 더 많이 벌기도 한다. 오늘 이렇게 거창한 학교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오늘이 행복이가 태어나서 처음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이가 태어난 이후 2년 11개월 동안 혼자 행복이를 키웠다 어린이집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고 스티븐이 일을 많이해서 내가 거의 전적으로 혼자 육아를 담당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행복이는 집근처에 있는 몬테소리 학교에 소속된 유치원에 등록했다.


나중에 행복이가 몬테소리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알게된 사실이지만 몬테소리에도 여러 종류의 학교가 있다고 한다. 나는 처음부터 몬테소리에 관심을 갖고 선택했다기 보다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유치원을 알아보다가 선택하게 되었다.


당연히 다른 부모들과 아이들도 집 근처에서 걸어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물론 우리처럼 집 근처에서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많은 부모들이 예전 우리가 살았던 도클랜드에서 또는 차로 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특별히 몬테소리 교육을 받기 위해서 먼 걸음도 마다하지 않고 등록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부모들은 이미 몬테소리에 관해서 또 학교에 대해서도 이미 공부를 많이하고 몬테소리를 신봉하는 가정이다 가끔은 이 학교를 다니면서 이곳이 몬테소리 종교학교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몬테소리 교육에 대해서 찬양하는데 나와 행복이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뭐가 어떻게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경험에 대해서 기대가 크다.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은 행복이 에게도 엄청난 큰 경험이다 그동안 알렉스와 로키를 친구로 두었지만 두 친구가 먼 곳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매일같이 볼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동네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잠깐 즐겁게 인사하고 어울려 노는 정도의 수준이지 누군가와 규칙적으로 만나서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처음인 것이다.


행복이는 지난 2년 11개월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나와 함께 보냈다. 지난번에 설명한 것과 같이 보통 수영장, 축구장, 동물원, 박물관 그리고 수족관등을 나와함께 항상 다녔다. 스티븐은 평소에 일을 많이하고 주말에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와서 잠들기 전까지 잠시 또는 주말에 나를 도와줄뿐 나에게는 나만의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정말 나혼자 화장실에 갈 시간도 부족한 적이 있고 치과를 가기 위해서 주변에 행복이를 2 시간만 봐줄 친구가 있는지 수소문했던 적도 있다. 그런 나에게 이제 매일 같이 단 몇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나만의 자유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2017년 10월17일 행복이가 맬번 몬테소리 Early Learners Program | 2 to 3 Years Old Program (만2살부터 3살 아동을 대상하는 과정)에 입성했다. 우선 3개월 한학기 (Term) 를 다니고 Cycle 1으로 옮긴다. 처음으로 나랑 떨어져서 교실에서 다른 아이들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사회성을 기르면서 몬테소리를 배우는 단계이다. 3개월 동안 기본 적인 수업을 통해 Early Learners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은 위한 학습으로 매우 특별하게 소개되어진다.) 친밀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배움을 시작한다. 고도로 훈련받은 몬테소리 교육자의 지도를 받아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에 대해 배우고 탐험 하면서 주변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유치원 입학전 처음으로 학교에 견학 갔을 때 학교가 쥐죽은 듯이 조용해서 방학이거나 학교가 문닫은 휴일에 잘못 찾아온줄 알았다. 왜냐하면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학교(유치원)가 엄청 조용했기 때문이다. 혈기 왕성하고 장난꾸러기이며 뛰어 노는것을 좋아하는 행복이에게 조용하고 차분한 방법으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몬테소리 교육에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갸우뚱 하긴 하지만 만약 잘 적응한다면 옛말처럼 음양이 조화를 이뤄서 소개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 행복이는 혈기왕성하고 시끄러운 장난 꾸러기 같아서 좋을 것 같다.


음과 양의 조화가 잘되면 좋다는 옛날 말처럼 행복이도 조화를 이뤄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는 이제 행복이가 매일 학교 간다고 하니 나는 그것 만으로도 정말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든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