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은 크리스 마스이다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어도 이 기간만큼은 모두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특히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과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저마다 크리스 마스 연휴를 보내고 그후는 1월까지 휴가를 보내는 것이 보통의 호주 생활이다.
보통 크리스마스 당일은 모두들 가족들과 보내기 때문에 친구들과 혹은 직장동료들과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모든 레스토랑이나 호텔들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고 백화점들은 1년전부터 구상했던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쇼윈도에 진열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시작이다 크리스마스 쇼핑은 나도 행복이와 백화점 쇼핑센터를 방문해서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이것을 냉장고에 붙이고 페이스북에 개시하기 시작하면 아 정말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호주에서 파티를 하기 위해선 결혼은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초대장을 보내고 참석여부를 확인하다. 그래야 서로의 참석여부를 확인하고 자리배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리스 마스라고 파티를 한번만 하는것은 아니다.
보통 친한 친구끼리 여러차례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고 회사, 가족과의 파티도 조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선호되는 주말은 약속을 잡기가 정말 힘들다.
이번 25일 크리스 마스 당일은 다행히 월요일 이다 시간 조정을 하기에 여유가 있었다. 또 호주에서는 25일 크리스 마스 당일날 외에도 26일 박싱데이가 공휴일이라 파티가 끝나도 다음날 바로 출근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파티를 할 수 있는 정말 최고의 날이다.
우선 한달전부터 나의 가장 친한 핑클(남) 멤버들에게 단체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25일 크리스 파티 우리집에서 하려고 하는데 모두들 시간 괜찮아??"
가장먼저 케이가 답변을 한다 “저는 괜찮아요” 케이는 눈썹이 진하고 잘생긴 미남형으로 호주에 도착한후 처음 알고 지내기 시작한 동생이다. 그후 주와 리키도 자신들의 파트너에게 물어보고 답장을 준다고 연락이 왔다.
이때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파티 참석여부 뿐만 아니라 파트너가 참석 가능한지 음식은 채식 또는 육류 섭취가 가능한지 부터 알러지가 있는 식품의 여부를 미리 알려서 호스트가 준비할 수 있게 하는것이 예의이다.
아무래도 간단히 식당에서 모이는것 보다 집에서 파티를 하면 호스트인 나의 입장에서 신경이 더 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멜번에서 파티 보이로 11년차 이상인 나에게 파티는 즐거움이다.
우선 테마를 정하기로 했다. 나의 경험상 파티는 테마가 있어야 더욱 즐거울 수 있다. 우리는 매년 크리스 마스 트리는 농장에서 구매를 한다. 스티븐과 내가 트리를 구매해서 집에 설치하고 트리를 장식할 오너먼트를 정한다.
이것도 매년 같은것을 장식하기 보다 매년 테마에 맞게 색상이나 장식품에 변화를 준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에서 구매했던 근육질의 인어 왕자들을 중심으로 방울과 리본들을 다양한 색깔로 준비했다.
내가 친구들에게 당부했던 것은 의상은 자유롭게 준비하되 핑크색 포인트 컬러를 맞춰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단체사진을 찍을때 뭔가 컨셉이 있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우리 크리스 마스 파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자 $20불 상당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의 마니또와 비슷한 Kris Kringles(크리스 크링글) 라고 하는것인데 다른점이 있다면 미리 특정한 인물을 상정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무작위의 사람이 선택되어 받는 것이기 때문에 연령/성별/종교/취향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것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핑클 파티의 우리 옥주연가 분위기 메이커이다. 주가 등장하면 파티는 시끌벅적 즐거운 소란이 일어나며 모두가 웃고 떠들 수 있게 된다. 주연 커플은 중국 상해에서 만나서 호주로 넘어온 열열 사랑 커플이다.
지금 사업을 같이하는데 둘다 피부가 하얗고 아기 피부처럼 좋다. 피부 좋은 주는 아이돌 스타일로 성격 호탕하고 유머스러우며 우리팀의 궂은일을 마지않고 척척해내며 형들을 챙기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막내 리키 커풀도 왔는데 리키는 조용 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우리 그룹에서 막내이지만 어렸을때 부터 오랜 유학 생활로 생활력도 강하고 예의도 바른 옆집 훈남스타일의 동생이다. 우리팀의 리더 효리영를 맡고있는 나를 포함 우리는 4총사다.
항상 우리집에서 하는 파티의 요리는 스티븐이 맡는다. 식재료는 가장 신서한 재료를 구하기 집앞 마트가 아닌 당일날 전통 시장중 하나인 사우스 맬번 마켓까지 가서 오전에 준비해 온다.
오늘은 식전 에피타이저로 태즈매니아산 신선한 굴에 레몬즙을 껴얹어서 내놓고 스티븐이 새로 개발한 비장의 무기인 깔라마리 (갑오징어) 튀김을 준비했다 밀가루가 아닌 옥수수 가루에 가볍게 튀겨서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 간단한 요리인데 이걸 먹고 실망한 사람을 보지 못했고 행복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간단한 식전 안주에는 치즈와 비스켓을 곁들여 각자 원하는 마실거리를 준비한다. 희성이 커플은 술에 정말 진심이다. 오늘도 맥주를 한박스 들고 왔다. 물론 참석한 사람들과 나눠 마시지만 남는것 없이 정말 이걸 다 마시고 돌아간다.
마음씨 고운 핑클 친구들은 크리스크링글스 선물외에 행복이 선물도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우리는 각자 가져온 선물을 크리스 마스 트리 아래 번호를 매겨 놓아두고. 가볍게 와인 혹은 맥주를 마시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를 하면서 스티븐은 음식을 준비한다.
스티븐은 음식을 미리 준비하기 보다는 파티에 참석한 인원들이 모두 도착하여 식전 에피타이저를 먹는 동안 순식간에 음식을 준비한다. 오늘의 메뉴는 삼발 소스로 요리한 새우구이 요리에 바닐라 잎으로 감싸 훈제로 구워낸 연어 요리에 스티븐이 만든 특제 크림소스를 얹어서 내놓았다.
바닐라 잎으로 싸서 훈제를 했기 때문에 속살은 정말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며 잡내를 잡아줘서 누구나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요리이다 거기에 모닝글로리로 대쳐서 만든 중국식 야채를 가미하고 식성에 맞게 빵과 밥을 4준비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행복이를 위해 핑클 친구들이준비해온 선물을 건네 주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선물 개봉식이다.
오늘은 모두가 하나씩 받는 크리스크링글 외에도 내가 파티에 참석해준 핑클 동생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준비했다.
바로 단체양말 알록달록하며 각자 동생들이 좋아하는 케릭터를 골라서 케릭터 양말을 준비해서 모두가 다함께 양말을 새로 갈아신고 단체사진도 찍으며 두번째 선물을 고를 준비를 했다.
크리스 크링글 에서는 선물을 개봉하는 순서가 매주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선물을 골라야 다양한 선물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나중에 고르게 된다면 남아있는 몇개 되지 않는 선물을 받아야 한다. 오늘은 동생들이 음식 준비한 스티븐에게 먼저 고를 수 있는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스티븐에게 우선권을 주었다.
행복이가 번호가 씌어져 있는 종이가 담긴 항아리를 스티븐에게 건네고 스티븐 부터 선물을 받아서 개봉하기 시작한다 이때 자신이 준비한 번호를 뽑았을 경우에는 다시한번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케이는 리키가 준비한 엄청나게 커다란 박스를 뽑고 입이 귓가까지 찢어졌다. 나도 저게 무엇일지 궁금한데 역시 술을 좋아하는 리키는 파티에서 얼음과 함께 술을 준비할 수 있는 철제 바스켓을 준비했다.
내가 심혐을 기울여서 준비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포인세티아” 화분을 준비했는데 그걸 뽑은 주연 이는 입이 댓바람처럼 나와서 “이게 뭐에여 누가 산거야??”를 외치고 있다.
정말 생화인 줄 모르고 조화인줄 알았다고 나는 케이가 준비한 그물침대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 $20 불로 이런걸 구매했는지 모르지만 케이의 능력이 놀라웠다. 모두 하나씩 맘에 드는 선물을 골랐다면 우리가 준비한 마지막 반전은 선물 교환 타임이다. 맘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은 사람은 원하는 선물을 지정한 후 상대가 동의하면 그때는 선물을 교환할 수 있다.
캠핑을 좋아하는 리키가 나에게 교환을 요청해서 행복이에게 “우리 바꿔줄까? 아님 그물침대 갖고 싶어?” 물어보니 행복이는 그물침대가 좋다고 한다. 주연이가 리키에게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그건 리키도 거절이다 내가 준비한 선물이 인기가 없다니 내년엔 BTS 달력이라도 준비해서 모두가 갖고싶은 선물의 주인공이 되고싶다.
마지막으로 모두 둘러앉아서 내가 편집한 우리들의 추억의 비디오 상영회를 감상하며 오늘의 파티를 마무리 했다. 1년중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준 사랑하는 동생들 덕분에 파티를 준비하는 나와 스티븐, 행복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매년 이렇게 우리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게 전통이 된것이다. 내년에도 모두가 건강히 이렇게 크리스 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