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도.

by Ding 맬번니언

사람은 평생 한 번도, 어쩌면 단 한 번도 기적을 목격하지 못한 채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우연이라 부르고, 운이라 부르고, 때로는 미신이라 부른다.

나 역시 그랬다. 기적을 믿지 않았고, 설명되지 않는 일들을 굳이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기적을 목격했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순간을 보았고, 그 시간을 통과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기적을 믿기로 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운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도.

세상은 늘 공정하지 않고,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게이로 태어났다.
그 자체로 쉬운 삶은 아니었지만, 돌아보면 나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게이가 결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이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살아내는 사람은 사실 극소수다.


나는 그 안에 있다. 그렇다면 나는 기적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적은 거창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늘이 열리고, 운명이 바뀌는 순간만이 아니라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내가 가진 삶을 운이라고만 부르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순간들을 애써 부정하지도 않으려 한다.


기적을 믿는다는 것은 비이성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간을 조금 더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 조용히 이렇게 말해본다. 나는 기적을 목격했고, 그 이후로 기적을 믿으며 살기로 했다. 그리고 기적은 당신에게도 찾아 온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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