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하자마자 회사에서 추가 근무 요청을 받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했다. 예전 같았으면 고민했을 것이다. 돈이 먼저 떠오르고, 책임감이 먼저 올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몸이 먼저 말한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하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이 생겼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다. 하루 이틀 참고 넘길 수는 있지만 이 통증은 계속 나와 함께 갈 종류라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결정을 했다. 더 이상 추가 근무는 하지 않기로.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이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한 선택이다.
누구나 돈이 필요하다.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다.
아프다고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돈보다 시간을 조금 선택했다.
당장 더 버는 것보다 앞으로 계속 버틸 수 있는 몸을 선택한 것이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각자 하나씩 버티는 통증이 있고, 말하지 않는 이유가 있고, 진통제를 먹고 출근하는 사정이 있다.
고충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부자든, 가난하든 모두 자기 방식으로 버틴다.
나는 오늘도 크게 대단한 선택을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를 조금 보호하는 쪽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일 다시 출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직장인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통증을 가지고 하루를 견디면 살아간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