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님의 글이 오늘처럼 도움이 되는 날도 없다.

by Ding 맬번니언

브런치 작가님의 글이 오늘처럼 도움이 되는 날도 없다.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가던 문장이 오늘은 나를 붙잡았다. 나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최선을 다했던 것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마음.


아이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고, 공부 방법도 바꿔보고, 말투도 낮춰보고, 기다려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까.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작가님의 말처럼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해보고 싶다. 노력도, 계획도, 통제도 다 내려놓고 그냥 가만히 있어보고 싶다. 그런데 ADHD를 가진 아이에게도 그게 가능할까.


ADHD를 가진 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예측이 어렵고, 감정의 방향은 갑자기 꺾이고, 사소한 일에도 폭발이 일어난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미친 사람을 상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표현이 거칠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 컨트롤이 힘들다는 뜻이다.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조차 버거운데, 아이의 감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미치기 전에 치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집을 벗어나지 않으면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말 없는 존재 옆에서 조용히 걷고 싶었다.
걷다 보니 숨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강아지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냥 걷고, 냄새 맡고, 멈춘다.

그 단순함이 나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생각했다.


무엇이 오늘 행복이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스티븐이 나보다 훨씬 잘 컨트롤한다. 그는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본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감정이 올라오면 바로 반응해 버린다. 그리고 그 감정에 휩싸인다. 그것이 내 문제이고, 나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보다 이런 상황은 스티븐이 행복옆 있어준다.



6학년이 되고 매일 숙제를 한다. 공부라고 할 것도 아니었다. 그냥 숙제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그 끝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아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자리에 앉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런데 무슨 공부가 되고 숙제가 가능 한가?


행복이는 딴소리를 하고, 일어나고, 집중하지 못했다.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두려워졌다.

이렇게 간단한 것도 못 하면 어떡하지?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나는 이 아이를 제대로 도와줄 수 있을까?


그 두려움이 화로 변했다. 나는 숙제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었다. 미래가 두려워서 화가 났다. 걷다가 그 사실을 인정했다.


나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그리고 ADHD를 이해한다고 해서 항상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키우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나는 분명해졌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화를 내기 전에 내 안의 두려움을 먼저 들여다보려고 한다. 내일은 아이를 위해 한 발자국 물러서 보려고 한다.


억지로 밀지 않고,
통제하려 애쓰지 않고,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그게 오늘 내가 배운 것이다. 행복이는 어쩌면 사립학교에 못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 욕심인지를 내 마음을 들려다 보아야겠다. 너무 애쓰지 말자.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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