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살에 기타 배우기(3번째 수업)

by Ding 맬번니언

소크라테스의 말, “너 자신을 알라.” 나는 이 말을 정말 좋아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까지 나 자신을 잘 모르는 것이 많다. 우리는 대부분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약한지, 어디까지가 자신의 한계인지 모른 채 그저 남들과 비교하며 흔들린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겸손해지는 일이기도 하고, 용감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행복이도 마찬가지다.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가끔 느낀다. 그 정도가 조금 심각하다고.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런데 하필 테니스 개인 강습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말했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못 할 것 같아.”

행복이는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멈췄다. 만약 비를 맞고 강습을 받는다면? 내일은 학교 대표로 수영 대회가 있다.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에는 여행도 간다.


나는 아이에게 단순히 테니스를 포기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가르치고 싶어서 오늘은 강습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를 맞으면서 무리한 것보다 몸을 아끼는 판단, 미래를 고려하는 선택.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기타 강습에 갔다. 일주일 동안 나는 정말 많이 연습했다. 이번에는 솔직히 내가 더 나았다.

코드 전환도 부드러워졌고, 리듬도 조금은 안정됐다.


그런데 행복이는 집중을 못 했다. 산만했고, 흐름을 자주 놓쳤다. 오늘 집에 있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가를 할 때 에너지를 쓰는데 오늘 테니스 강습을 받지 않은 것은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또 생각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악기를 배우는 건 머리도, 손도, 감각도 동시에 써야 하는 일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너는 기타보다 피아노가 더 맞는 거 아닐까?”

행복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빠랑 같이 하려고 기타 배우는 거야.”

그 말에 나는 멈췄다. 나는 아이의 ‘적성’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관계’를 선택하고 있었다.

나는 효율을 생각했고, 아이는 연결을 생각했다.


그 순간,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아이의 성장을 걱정하는 부모인가, 아니면 아이를 통해 나를 증명하고 싶은 사람인가.

나는 아이에게 신중함을 가르치고 싶어 하지만, 나는 내 불안에 얼마나 신중한가.

행복이는 아직 자신을 모른다.


그게 아이의 자리다. 하지만 나 역시 완전히 나를 아는 어른은 아니다.

오늘 나는 아이를 가르치려다 나를 조금 더 배우게 되었다.

어쩌면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아이에게 던지는 말이 아니라 매일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12월에 돌아보고 싶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알고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모른 채 비슷한 자리에 서 있을까.

기타를 배우며 나는 처음으로 나의 한계를 본다. 연습하면 실력은 는다. 하지만 감각은 다르다. 리듬은 다르다. 몸이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르다.


내 기타 실력이 내가 얼마나 나를 이해했는지 조금은 보여줄 것 같다. 실력이 크게 늘어 있지 않더라도, 연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면 나는 조급함을 조금은 다스렸다는 뜻일 것이다.


리듬이 조금 자연스러워졌다면 나는 힘을 빼는 법을 배웠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아직도 어색하고 서툴러 있다면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기타는 음악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알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먼저 나를 알고 싶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속도로 살아야 하는 사람인지.


12월의 나는 조금은 더 부드러워져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욕심과 불안 사이에서 발을 빠르게 젓고 있을까.

그 답을 기타가 말해줄 것 같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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