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ll09 사이트에서 영화 이벤트 당첨 후기.

by Ding 맬번니언

오늘 호주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다. 한국에서 천만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들었다. 주변에서도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호주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상영관도 많지 않고, 상영 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언젠가 보겠지” 하고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내가 자주 이용하는 Kmall09 사이트에서 영화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별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었다. 그 순간 작은 행운이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몰디브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상영 시간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9시 30분이었는데, 그 시간은 내가 이미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수요일 오후 3시 40분뿐이었다.


어제 당첨이 되었기 때문에 과연 오늘 표를 받을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들었다. 혹시 시스템이 늦어지면 영화를 못 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다행히 오늘 오후 2시쯤 영화 티켓이 도착했다. 그 순간 괜히 마음이 설렜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이렇게 작은 긴장을 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케이와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나는 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보다 그냥 보는 편이라서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꽤 있었다. 아마 나처럼 한국에서 화제가 된 영화를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낯선 나라의 영화관이지만, 같은 언어의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으니 묘한 동질감도 느껴졌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천천히 보여주는 영화였다.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미묘하게 영향을 주고, 그 관계 속에서 주인공이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특히 인간의 욕망과 외로움이 동시에 드러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영화가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단종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면서 몇 번이나 마음이 멈추는 순간이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왔고, 어떤 장면에서는 씁쓸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나는 울고 말았다. 그 눈물은 단순히 슬퍼서 흘린 눈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연기를 정말 잘했다.



낯선 나라의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라는 것은 참 신기한 예술이다. 두 시간 남짓한 이야기 속에서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리고 잊고 있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늘 이 영화를 본 것은 어쩌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받은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몰디브로 떠나기 전에 마음이 한 번 조용히 정리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의 영화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나에게 작은 여운을 남긴 하루가 되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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