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시간으로(호주와 시차 6시간)

by Ding 맬번니언

새벽 2시에 내가 먼저 눈을 떴다. 장거리 이동 뒤에는 몸이 아직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눈은 떠졌지만, 머리는 여전히 호주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새벽 4시에는 행복이가 일어났다. 잠시 뒤, 스티븐도 새벽 5시에 깼다. 몰디브 새벽 5시는 호주 시간으로 오전 11시쯤이다. 몸은 이미 하루의 한가운데쯤 와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 가족 모두 배가 고팠다. 호주 시간으로는 이미 점심이 가까운 시간이니 당연했다. 몸은 정확했다. 머리는 새벽이라 생각했지만, 위장은 이미 식사를 요구하고 있었다.


첫날은 역시 쉽지 않았다. 몰디브 시간으로 몸을 맞춘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식사 시간도 되기 전에 식당으로 향했다. 조용한 리조트 안을 걸어 식당으로 가는 길.

아직 사람은 많지 않았고, 공기는 밤과 아침 사이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가 보였다.

몰디브의 바다는 사진으로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보는 색은 전혀 달랐다.

아몰레드 빛.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색이었다. 푸른색 같으면서도, 초록빛이 섞이고, 햇빛이 닿는 순간은 투명하게 빛났다.

어디를 봐도 아름다웠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너무 선명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리조트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Centara Mirage Lagoon Maldives는 생각보다 넓었다.


걷는 길마다 물이 보였고, 어디로 가든 풍경이 달라졌다.

수영장, 바다, 식당, 산책길.
모든 것이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짐(gym)도 찾았다.

여행을 와도 몸은 익숙한 루틴을 찾는다.
조금 움직이고 싶었다.
긴 비행 뒤 굳은 몸을 풀고 싶었다.

운동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결정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그게 몰디브에 온 이유 같았다.

무언가를 보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곳.

일정도 없고, 서두를 이유도 없고, 계획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하루.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침대에 기대고, 잠시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평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불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정이 된다.

몰디브 첫날 아침, 우리는 드디어 이곳의 시간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어제 버기 운전자에게 굿모닝이라고 말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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