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나는 좋아한다. 그래서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쓴다.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다가 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장 하나가 내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글을 꽤 오래 써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내가 나름 글을 잘 쓰고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몰랐다. 글은 늘 남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글보다 먼저 살아 있다는 감각이 크게 다가왔다.
오늘 나는 정말 죽다 살아났다. 행복이가 워터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수영장에서 바다 쪽에 설치된 워터플레이 구역으로 갔다. 그곳에는 세 가지 놀이기구가 떠 있었다. 첫 번째는 워터 트램펄린이었다. 수영해서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고 처음에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행복이와 나는 첫 번째 놀이기구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햇빛은 강했고, 바다는 맑았고, 행복이는 신나 있었다. 그다음 우리는 두 번째 등반 놀이기구로 이동하기로 했다. 문제는 바로 그때 시작되었다.
나는 행복이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잠시 기다렸다가 그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말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금방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바닷물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물살이 너무 셌다. 행복이는 수영을 잘해서 너무 쉽게 도착했고 이미 놀이기구 위에 올라가 나를 불렀다. 그래서 나는 별생각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몸이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내 안에 두려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가는 것 같다가 다시 제자리로 밀렸다.
순간 알았다.
아, 이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겠다. 겨우 놀이기구 가까이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지쳐 있었다. 숨이 거칠어졌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놀이기구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 몸무게를 물 위 구조물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고 계속 미끄러졌다.
그 순간은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는 행복이에게 말했다.
“구명조끼를 가져다줄 수 있겠니?”
하지만 행복이는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았다. 내 말을 무시했다. 아이에게는 아직 아버지의 두려움이 얼마나 진짜인지 바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행히 다른 놀이기구 위에 있던 한 성인 남성이 나를 보고 말했다.
바다가로 돌아가지 말고 반대쪽으로 조금 더 수영하면 바닥이 닿을 것이라고. 그 말이 아니었으면 나는 더 당황했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방향을 바꾸었고 겨우 발이 닿는 지점까지 갔다.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몸은 이미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죽는 줄 알았다. 더 이상 워터 플레이에서 노는 것은 불가능해서 스탠딩 보드에도 도전했다. 그런데 그것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누구나 쉽게 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쉽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접 올라가 보니 균형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물 위에서는 내 몸이 생각보다 더 솔직해진다.
힘이 부족하면 바로 흔들리고, 균형이 없으면 바로 무너진다. 오늘 다시 느꼈다. 세상에는 너무 쉽게 보이는 것들이 많다. 멀리서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접 들어가 보면 다르다.
물살의 방향,
몸의 무게,
순간의 두려움,
숨의 속도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다.
삶도 비슷한 것 같다. 남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쉬워 보인다. 누군가는 잘 사는 것 같고,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직접 그 물속에 들어가 보면 보이지 않던 물살이 있다.
오늘 나는 바다에서 그 단순한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그리고 솔직히 생각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