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엄마가 올해 칠순이다.

by Ding 맬번니언

내일이면 행복이가 학교 캠프에서 돌아온다. 며칠 동안 조용했던 집도 다시 원래의 리듬을 찾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인들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니 자연스럽게 Maldives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바다 색은 어땠는지, 상어와 수영은 정말 무섭지 않았는지, 리조트는 기대만큼 좋았는지,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한 사람의 경험에서 시작되지만 곧 서로의 삶으로 흘러간다.


오늘도 그랬다. 몰디브 이야기를 하다가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국에 계시는 각자의 부모 이야기로 옮겨 갔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했다. 내가 정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올해 어머니가 칠순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같은 세대를 지나오다 보니 부모의 나이도 비슷한 시점에 도착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시간이 만든 풍경이다. 20 동안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케이는 어머니 칠순에 가지 않기로 했다. 아들이 하나뿐이지만 한국식 나이가 아니라 만 나이 기준으로 칠순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석승이는 갈 수 없다고 했다. 영국에서 다시 호주로 넘어와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이는 부모님 두 분이 동갑인데도 이번에는 가지 못한다. 지금은 공부를 마치고 졸업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효도라고 했다. 그는 몇 번에 낙제를 했기에 그 말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주현이는 일 때문에 내년으로 미루었다고 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해드리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모두 부모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현실 안에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올해 12월 어머니 생신에 맞춰 한국에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놀랬다.


아마 지금 이야기한 사람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어머니 생신에 맞춰 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더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내가 지금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누군가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 인생이 그렇다.


시간, 돈, 일, 가족, 각자가 감당해야 하는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대화를 하며 오히려 더 분명하게 느꼈다. 인생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누군가는 시간을 낸다. 누군가는 돈을 먼저 계산한다. 누군가는 지금 해야 할 일을 우선 선택한다. 그 어느 것도 틀렸다고 말하기 어렵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도도 결국 하나의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를 향한 마음은 비슷해도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삶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직접 찾아가고, 어떤 사람은 자주 전화하고, 어떤 사람은 지금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으로
부모에게 답하려 한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은 단순히 식사를 한 시간이 아니었다. 비슷한 나이를 지나고 있는 우리가 같은 시기의 부모를 이야기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확인한 시간 같았다.

누군가의 어머니는 칠순을 맞고,
누군가는 여유가 없어 가지 못하고,
누군가는 계획을 세우고,
누군가는 미루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비슷한 질문을 안고 살아간다. 나는 부모님에게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결국 정답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답보다 관계를 놓지 않으려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만남을 통해 나 만 어머니 칠순에 간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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