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이들에게 한국 설날을 알려주었습니다.
설날을 '차이니스 뉴 이어'라고 이해하는 많은 호주사람들에게 한국의 설날과 그에 대한 문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다른 한국 엄마들과 의견을 모아 며칠 전에 행복이의 새로운 담임인 제니퍼 선생님에게 설날 이벤트 관련하여 이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신경 써주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답장을 보내 주었다.
11시부터 20분 정도 진행하면 적당할 것 같다고 제안받아,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아이들 앞에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호주 아이들이 우리의 이벤트를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로이드 엄마,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런 것을 처음으로 해봐서 좀 긴장되네요. 이런 경험이 없으니까요." 나는 긴장한 목소리로 로이드 엄마에게 말했다.
"영,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분명히 좋아할 거예요. 저를 믿으세요." 로이드 엄마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대답했다.
"영, 그냥 마음 편히 즐기며 해봅시다." 수련이 엄마가 로이드 엄마를 거들어주며 나에게 조언했다.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나와 내가 포함된 엄마 그룹 친구들 두 명이 몬테소리 학교에 함께 가서 아이들에게 한국의 설날에 대해 소개하기로 했다. 세 아이를 둔 로이드 엄마가 행사를 계획하였는데, 그녀는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녀만의 노하우를 축적한 것 같았다. 로이드 엄마는 나에게 있어서 참 고마운 존재였다. 그녀는 나에게 BigSister 같은 존재로 학교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녀 덕분에 나의 학교 적응은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졌다. (첫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에게는 마치 자신들도 다시 학교로 돌아간 것처럼 학부모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이었던 시절 학교를 다니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학교를 경험하는 것은 신기했다. 나 자신이 어느 날 학부모가 되어 학교를 다시 찾을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내 아이인 행복이를 위해 이렇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게 느껴졌다. 한국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는 호주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학부모가 된 이후로, 나 또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곰 세 마리'라는 한국 동요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의 가사를 조금 틀리게 부르는 모습은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수련 엄마는 한복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한복이 한국의 고유한 전통 옷이며,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입는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직접 입고 온 한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한국에서의 절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마지막으로 로이드 엄마가 설날의 의미와 뜻을 설명해 주었다. 한국어와 영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가르쳐 주었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한국 스타일의 간식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우리가 준비한 이 20분 설날 이벤트가 무사히 끝나자, 담임 제니퍼 선생님이 "오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설날이 중국의 문화인 줄 알았는데, 오늘 새롭게 배웠어요. 오늘 아이들에게 보여준 설날에 대한 정보에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우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완벽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 친하게 지낸 엄마들도 있고 행복이도 학교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시작은 언제나 이렇게 좋다. 하지만 문제는 학부모 상담을 마친 후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