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점심 먹고 노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by Ding 맬번니언

호주는 매년 두 번 학부모 상담을 실시한다. 오늘은 행복이 반에서 담임과 인터뷰를 하는 날이다.


호주에서는 매년 두 번의 학부모 상담을 실시하며, 이는 한국과 동일한 절차다. 1학기 상담에서는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성향과 주의 사항 등을 전달하는 자리이다. 3학기 상담에서는 한 학기 동안 아이를 지켜본 선생님이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며, 추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자리다.


오늘은 행복이의 담임 제니퍼 선생님과의 인터뷰 날이다. 현재까지는 행복이의 담임 선생님에 대한 정보가 아주 제한적으로 사실 나는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상태이다. 인터뷰 시간이 되어서 남편 스티븐과 함께 행복이의 담임 제니퍼 선생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상담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이의 담임 선생님이 발달 과정 차트를 보여주며, 행복이의 하교 시간이 12시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행복이는 아직 반에서 점심을 먹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멜버른 몬테소리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 결정된다.


"행복이가 아직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뛰어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담임 제니퍼 선생님이 우리에게 그녀의 관찰 결과를 말해주었다.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좀 놀다가 집에 가는 건데 어떤 준비가 필요한 거죠?"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점심을 먹고 뛰어놀 준비도 필요해요." 담임 선생님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는 건가요?"라고 내가 다시 물었다.


제니퍼 선생님은 잠시 생각한 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점심과 놀이는 그들의 사회적 기술, 신체적 발달, 그리고 자기 조절 능력을 개발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 배려하는 법을 배웁니다. 놀이시간에는 신체적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죠. 이런 시간들이 아이들의 전반적인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런 시간을 강요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부분에서 멜버른 몬테소리 학교의 시스템을 살펴보자.

1학년(만 3세) 학생들은 무조건 12시에 하교하므로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2학년(만 3-4세) 학생들은 상황이 다르다. 그들의 하교 시간은 개인의 발달 과정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12시에 픽업하는 아이들은 1학년처럼 점심 전에 학교를 끝낸다. 1시에 픽업하는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12시부터 1시까지 놀다가 하교한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아이가 3시까지 학교에 머무는 것이다.


학교 시스템이 내가 보기에는 차별적으로 보였다. 만약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 이상이 있다면, 더욱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학비를 줄이거나 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정권이 담임 선생님에게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속담처럼,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이를 다른 학교로 옮기는 선택지도 있다.


참고로 호주 몬테소리 학교의 학비는 한 학기(약 10주)에 $3570 (약 296만 원)이다.


나는 그녀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약 행복이의 담임이 다른 경험 많은 선생님들처럼 그를 점심 후에 집으로 보내줬다면, 이후의 일들은 다르게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제는 무의미하다. 그것을 그녀도 나도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녀가 나열하는 설명들이 있었지만, 내 귀에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행복이가 점심을 먹지 못하고 친구들보다 더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너의 아들은 XXXX 않아 너는 XX 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괴롭혔다.


스티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그녀는 행복이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시간을 주어 기다려보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녀만의 판단에 따라 행복이만을 일찍 집으로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우리의 미팅은 끝났다.

https://youtu.be/7lXgroCH4lM

행복이의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나에게 '스카이 캐슬'의 김주영(김서형)처럼 그런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어머니,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예서는 멘털이 약한 아이입니다! 그런 스타일은 또한 아니다. 그리고 나도 드라마 속에 예서 엄마(염정아)처럼 대처하지 못했다.


그때 당시,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했고,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나는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중인 반에서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고, 그 분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이어졌다.

"학교에서 아이의 발달 과정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저 자기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야? 제니퍼 선생님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도 일단 기다려 보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아니, 나는 이렇게 기다리는 건 못해. 그녀가 얼마나 행복이를 이해하고 알고 있을까?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처음 가르치는데, 나는 제대로 그녀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

"잠시 기다려봐."

나는 행복이 새로운 담임 선생님 제니퍼의 결정을 그냥 받아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설득하기로 했다 "한번 해보자"라는 식으로 이문제를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받아 드렸다. 그녀와 학부모 면담을 하기 전까지 내 삶은 나름 완벽했는데 그것을 무너 드리고 싶지 않았다.


(이 글은 참고로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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