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난다.
by Ding 맬번니언 Feb 17. 2023
학교에 문제어른들이 하나둘씩 떠나갔다. 첫 번째 문제아 줄리가 학교를 떠난다. 그녀는 학교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호주를 떠났다. 그녀의 딸이 학교에 다닐 동안, 줄리는 제니퍼 선생님과 절친으로 지냈다. 나는 그녀가 초기에 제니퍼 선생님에게 행복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녀는 나에게는 착한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나에게 빌런(적)이다.
그녀는 학교에서 학부모 사이에서 험담과 이간질을 많이 했다. 하지만 행복이가 새로운 반으로 옮긴 후에는 그녀와의 관계가 정리되었으므로, 그녀의 가족이 호주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마 코로나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 줄리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줄리가 떠나는 날, 제니퍼 선생님 줄리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과 호의를 베풀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제니퍼 선생님이 다른 가족들보다 유독 줄리 가족을 더 배려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애스터 엄마가 얘기해 주었다.
또한, 락다운 중에 제니퍼 선생님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애스터 엄마가 이야기해 주었다. 줄리 엄마도 그 불만을 가진 부모 중 한 명이었다. 줄리는 제니퍼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아마 줄리는 그저 자신의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는 그런 엄마일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에게만 최고의 것을 제공하고 그런 류의 엄마 말이다. 그래서 제니퍼 선생님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지만 수업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줄리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제니퍼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몬테소리 교육 철학을 100프로 따르는 것이다. 특별히 지시하는 것 없이, 온라인을 켜 놓고 각자 집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방식이다. 잘 표장 해서 자기 주도형 학습이라고 하지만 이런 방식에 대해 '그게 무슨 수업이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애스터 엄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애스터를 가르쳤다고도 했다. 몬테소리 교육은 온라인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를 포함해 알아 차린 학부모들이 생겼다. 특히 초등학생도 아닌 3,4살의 어린아이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기에는 현실성이 부족하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한 컴플레인 때문일까? 결과적으로 제니퍼 선생님도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학교에서 퇴출되어 미국으로 돌아갔다. 제니퍼, 두 번째 문제아, 그녀도 결국은 이렇게 학교를 떠나게 된 것이다. 몬테소리 학교에서 그녀의 취업 비자 연장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마치 도망치듯이 급히 호주를 떠났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급하게 호주를 떠나게 한 것일까?
그녀가 학교를 떠나기 전에, 우연히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학교에서 보았다.
"오랜만이네요, 제니퍼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잘 지냈어요."라며 답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놀람과 불안이 섞여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나는 속으로 '내 복수가 성공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나의 마지막 기억 속의 그녀이다.
제니퍼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학교에 제기했지만, 그녀와 나, 그리고 행복이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다른 학부모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명성을 완전히 무너뜨릴 기회였지만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미국이나 캐나다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행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그녀 역시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그녀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 그래서 그녀를 끝까지 비난하고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만이 알고 있는 이 사실은, 학교에 다른 학부모들은 모르는 사건으로 남았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문제는 결국 행복이의 문제가 아니라 제니퍼 선생님과 나의 문제로 변모한 것이다. 그리고 제니퍼 선생님이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이의 행동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지금도 혈기 왕성한 아이인 행복이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이 학교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결국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오랜 시간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아무래도 초보 부모로서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겁에 질려 있었다. 나의 성적 지향 때문에, 내 아들인 행복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야만, 우리 가족과 행복이에게 비난의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든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제니퍼 선생님이 학부모 인터뷰에 나에게 " 너의 아들은 XXXX(완벽하지) 않아 너는 XX(실패)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게이이기 때문에, 아니면 엄마가 아닌 아빠이기 때문에 행복이를 제대로 길러낼 수 없다는 두려움과 걱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나는 행복이를 완벽하게 키우려는 압박감을 느꼈고, 이 압박감이 나를 제니퍼 선생님에게 맞서게 만들었다.
그 당시에 내가 몰랐던 것은 행복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를 깊이 반성하며,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 복수는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행복이를 세상에는 없는 완벽한 인간으로 키우려는 헛된 노력으로 우리 가족 모두를 고통스럽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내 복수는 성공했고, 나에게 가치 있는 교훈을 남겼다.
그것은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모두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그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며, 그것이 내가 더 나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이다.
제가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사실을 밝히며, 제 삶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질 분들이 많을 거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제 삶이고, 저의 진정한 자아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로 태어나 부모가 되어 행복이를 키우고 있는 제 모습을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든, 이것이 바로 저의 진실이고, 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내면의 목소리입니다. 이것이 제 삶, 저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견해일 뿐, 그들의 시선에 과대한 가치를 두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삶이 어떤 모습이든 그것을 존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제 선택과 제 삶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들이 저에게 주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격려는 저를 더욱 강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 고백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세상에 대놓고 말하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참된 자신을 찾아냈고, 그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