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두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

행복이와 함께하는 현재의 순간들이 바로 제 인생의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by Ding 맬번니언

오늘, 친한 한국 친구들을 오랜만에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손수 준비한 한국 음식과 함께, 집안도 깔끔하게 정돈하여 그들을 환영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특히, 다니엘 형이 5살 된 아들과 함께 저희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어린 아들로 인해 많은 주의가 필요한 모습을 보며, 제 아들 행복이는 이제 나이를 먹어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케이가 과거의 얘기를 꺼내며 "형이 두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라며 그때를 회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를 둘 키우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바쁨과 책임감 속에서 그것이 단순한 욕심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정신적, 감정적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성격 형성, 교육, 가치관 전달은 부모로서의 큰 책임과 함께 진정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케이의 말에 따른 과거의 회상은, 아이를 키우는 것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둘이면 그만큼 더 많은 사랑과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이에게 같이 놀아줄 사람이 더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제 아들, 행복이와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때때로 제 성적 지향을 들먹이며, "너는 게이니까 아이를 키우지 않는 쪽이 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건네곤 합니다. 보통 다른 게이 친구들은 혼자 혹은 파트너와의 여행을 즐기며, 그런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행복이를 맞이하기 8년 전, 저 역시 그런 일상을 지향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행복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행복이가 그린 그림

행복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제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그와의 순간순간은 마치 길잡이 같이 저를 더욱 깊은 성숙으로 인도하며, 그를 키워나가는 여정에서 저의 내면 역시 성장하게 됩니다.


오늘도 행복이가 자신보다 어린 동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 손끝에 담긴 섬세함과 애정,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보여주는 무한한 관심과 보살핌이 너무나도 따뜻합니다. 그런 행복이의 모습 앞에서, 가끔 "행복이에게 동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런 상상 속에서는 두 아이가 서로를 위해 웃음 짓고, 서로의 행복을 나누며 자란다는 따뜻한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이지 저는 지금 삶의 만족과 행복이와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상상의 세계는 때로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현실의 감동과 행복은 그 어떤 상상보다도 소중하고 진실합니다. 행복이와 함께하는 현재의 순간들이 바로 제 인생의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때로는 다양한 생각과 상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그것들은 모두 저와 행복이의 미래를 향한 희망과 꿈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행복이와의 일상에서 진정한 삶의 만족과 행복을 느낍니다.


오늘도 그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행복이에게 비록 친동생을 선물해 줄 수는 없지만 다니엘 형 아들 혹은 조쉬아 아들 이랑 놀면서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는 항상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특히, 다니엘 형의 아들이나 조쉬아의 아들과의 시간은 그에게 형제간의 애정, 나눔, 그리고 상호 간의 배려에 대한 교훈을 주곤 합니다. 그러한 경험은 그 자체로도 큰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순수한 웃음과 애정, 그리고 서로에게 보여주는 소중함을 볼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그 다름 속에서도 서로를 소중히 여깁니다. 행복이도 그렇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이에게 동생이 없다 하더라도, 그의 주변에는 항상 행복이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들과의 시간 속에서 행복이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배우며,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인생의 방향을 찾아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가족은 피나 연결된 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행복이는 더욱 성장하며, 그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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