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이 이주 만에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에, 행복이는 어제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내게 "대디 언제 오는지?"를 하루종일 물어봤다. 아마도 학교 가기 전에 대디를 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오랜만에 스티븐과의 재회를 생각하니, 나 또한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를 위해 집안을 꼼꼼히 정리했고, 스티븐이 좋아하는 음악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었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집안을 체크하고,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시 한번 체크했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급히 문을 열었는데, 스티븐이 밝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안녕, 달링! 너무나도 보고 싶었어." 스티븐이 나에게 다가와 포옹을 해주었다.
그때, 행복이가 빛의 속도로 달려왔다. "대디!" 그리고 그는 스티븐의 다리에 꼭 붙잡았다. 스티븐은 웃으면서 행복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행복아, 학교 가기 전에 만나니 좋네! 보고 싶었다고."라고 말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감동으로 눈물이 고였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졌다.
집 안에서 행복이는 스티븐에게 최근의 학교 소식과 일상을 흥분되게 전달했다. 스티븐은 귀 기울여 듣고, 때론 놀라거나 웃으면서 행복이의 이야기에 반응했다.
행복이가 학교에 가자, 집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스티븐은 긴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기 위해 잠시 마사지 의자에 앉았다. 마사지를 받으면서 "우리 점심으로 단골 레스토랑 어때?" 스티븐이 나에게 물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자주 가던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예전에 자주 시켜 먹던 메뉴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시도한 음식들이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 놀랐다.
스티븐과 나는 음식을 즐기며 각자의 최근 경험들과 행복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음식과 함께 스며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스티븐이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어떻게 생각해? 나 이제 자주 홍콩에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아" 스티븐이 미소 짓며 말했다. "우리 가족 모두 함께 가면 어떨까? 가족 여행 겸해서." 요즘 스티븐은 홍콩으로의 출장을 상당히 자주 다녔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별하게, 우리 가족이 다 같이 가자는 그의 제안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와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듯한 미소가 번졌다.
"홍콩에는 아름다운 도시 경치와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행복이가 좋아할 테마파크와 쇼핑 명소가 많아. 우리 가족이 함께 간다면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 스티븐의 눈이 반짝였다. 나도 홍콩에 가본 적이 있지만 행복이가 태어나기 전이니 10년은 지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기대되었다.
"그리고 홍콩의 야경도 정말 멋있어.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설렌다." 나는 추억에 잠기며 말했다. "행복이도 홍콩에서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기대돼."
스티븐은 나의 반응을 보며 더욱 기쁜 표정으로 웃었다. "나도 그때의 홍콩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너와 함께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어. 그리고 이번엔 우리 가족 모두의 새로운 추억으로 만들어보자."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 그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가족의 추억들을 상상하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행복이에게도 얼마나 좋은 경험이 될지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도 오랜만에 서로를 더욱 깊게 알게 될 것 같아."
그렇게 우리 가족은 홍콩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다음 주에 혼자 한국에 가는 것도 특별한데, 가족과 함께 여행을 준비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설렘과 기대감을 주었다.
홍콩의 다양한 명소, 맛있는 음식, 쇼핑 거리를 상상하며 여행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다. 행복이가 테마파크에서의 모험을 상상하는 모습, 스티븐이 비즈니스 미팅 외의 시간을 어떻게 같이 활용할지 생각하는 모습, 그 상상 만으로도 벌써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