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부터 눈이 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일 년 만에 한국 방문은 정말 설레고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한국 여행은 여러 감정이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한국까지 가기 위해서는 멜버른에서 시드니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시드니에서 한국까지는 약 10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후에는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긴 여정이지만, 모든 경험과 감정을 함께 간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비행기 안 제 옆자리에는 저와 비슷하게 혼자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 여행자가 앉았습니다. 그분은 시드니에 사는 저보다 어린 중국인으로, 자신의 여자 친구가 한국 사람이라서 한국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잡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긴 여행 동안 혼자 있는 것이 조금 심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분을 만나서 다행히도 그렇게 심심하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10시간 동안 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인천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짧지만 소중한 동행자와의 이야기가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분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이야기하고 각자 행선지로 헤어졌습니다.
보통은 인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바로 이동하는데, 휴가철이거나 주말 때문인지 밤 7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 이전의 표는 모두 매진된 상황입니다. 날씨가 더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어서 누나들에게 SOS를 보냈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 그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누나들이 제 SOS를 듣고 이리저리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고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저는 광명역으로 가서 KTX를 이용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드디어 브런치에 올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기차는 11시에 도착할 예정이며, 거기서 집까지 택시를 타면 12시 정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벽 2시부터 밤 12시까지 22시간이 걸려 부모님의 집을 향하는 기차 안에서, 저는 아이처럼 설레는 기분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며칠 동안 추가 근무를 해야 했던 날들은 새벽에 일어나고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매우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거의 22시간을 이동하는데도 전혀 지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한 시간이라도, 심지어 일 분이라도 빨리 부모님의 집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호주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집니다. 행복이가 생각나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먼 거리에 있는 행복이와 스티븐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으며,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해 보니, 저는 호주보다는 한국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미 호주에서 18년을 넘게 살아도 호주보다는 한국이 더 잘 맞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 느낌은 제가 평생을 호주에서 살고 죽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언어 차이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제 뿌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고향에 돌아온 이 느낌이 좋습니다.
행복이를 정말 많이 사랑해도, 한국에 2주간 머무는 동안은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행복이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준비해 주고, 학교 준비도 도와주지 않아도 되며, 스티븐이 출장을 가더라도 행복이를 돌보기 위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2주 휴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행복이도 저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위해 사는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아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내 자식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부모님과 누나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이렇게 고향에 돌아온 기분은 정말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