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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9. 2023
장애물들을 피해 다니기...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가지지 못한다.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평온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첫 번째 장애물이 바로 행복이었죠.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한 무수한 시도를 피해, 2층 안방으로 피신해 오랜만에 오디오 북을 들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이는 저를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문을 열고 들어와 저에게 관심을 요구했죠.
하지만 어쩐지 저도 오늘은 끈기가 있었습니다. 행복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북을 끝까지 들었습니다. 제목은 '파리의 심리학 카페'이고 작가는 모드르안이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 심리에 대한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카페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디오 북의 각 장은 새로운 심리학적 개념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놀라운 이해를 제공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와 우리가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디오 북을 듣는 동안, 행복이는 저의 곁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지만, 그 소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제 스스로의 시간을 찾아내어 정말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드리 안의 이야기를 통해 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장애물, 김여사는 어제의 파티에서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오늘은 방에서 푹 쉬고 싶어 했습니다. 샴페인이 좀 많이 들어갔던 모양이죠.
김여사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저는 오늘은 엄마에게도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은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제가 만든 드문 기회이니까요. 그래서 아침의 오디오북 청취 이후로, 남은 시간 동안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방에서 나와 혼자 산책을 갔습니다. 산책길에서는 신선한 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오랫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걸으며,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일상의 바쁨 속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계획들이 말이죠. 아주 오랜만에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책길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서자, 제 마음은 한결 가볍고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장애물은 스티븐이었습니다. 저에겐 스티븐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는데, 그 이유는 스티븐이 이번주 일요일에 해외 출장을 가야 하고, 행복이는 다음 주 수요일에 학교 캠핑을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븐과 함께 행복이의 캠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캠핑에 필요한 용품, 옷, 그리고 간식 등을 준비하며 체크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행복이가 캠핑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스티븐과 함께 행복이의 캠핑 물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고, 스티븐이 없는 일주일 동안의 행복이의 스케줄을 점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스티븐 없이도 문제없이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셋 사람이지만 그들 또한 가끔은 저에게 장애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가진 덕분에, 저는 다시 한번 제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가족과 보낼 나머지 시간이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