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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Sep 19. 2023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강요....

강요하지 않는 것, 이것은 저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월요일 아침, 동네의 헬스장에 함께 등록할 것을 김여사에게 제안했습니다. 또한 행복이 봄 방학을 맞아 행복이를 농구 캠프에 보냈습니다. 행복이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에게도 헬스장에 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며 의견을 유보했습니다.

지난주 김여사는 혼자서 산책하다 길을 잃었던 일이 있었기에, 헬스장처럼 새로운 장소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특히 영어를 하지 못해서 언어의 장벽은 그녀에게 큰 걸림돌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같이 주변을 산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동네 공원을 거닐며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아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녀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려 합니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녀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지원하려고 합니다.


행복이가 다니는 테니스 클럽의 영제반에서 탈락한 소식을 듣고, 저는 마음이 상하였습니다. 엄마 김여사 문제 와는 다르게 자식에 대한 걱정은 별개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호주의 스포츠 문화에서는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자세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행복이가 영제반에서 탈락한 것은 아마 그런 부분에서의 평가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행복이가 받은 평가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행복이의 테니스에 대한 자세나 의지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세나 의지는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시간,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생겨나는 것입니다. 행복이에게는 그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열정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복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행복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를 도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행복이에게도 강요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자식에게는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식에게는 강요를 넘어 협박도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합니다.


엄마가 호주에 오고 나서 저는 김여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김여사와의 대화 중, 행복이가 점점 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일을 전환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의 주된 동기는, 물론, 생계를 위한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바람직한지에 대해 엄마의 조언을 듣고서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조언은 항상 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히곤 합니다. 그녀의 생각은 종종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누구도 저에게 글을 매일 올리라는 강제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런 압박이 있었다면, 현재처럼 꾸준히 글을 쓸 열정과 동기를 찾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강요와 압박 아래에서의 행동은 진정성을 잃기 쉽습니다. 사람은 어떠한 활동이든 강요보다는 본인의 진심과 열정으로 원하며 그것을 추구할 때, 가장 큰 성과와 만족을 얻게 됩니다.


실제로, 강요로 인해 시작된 일은 초기의 열기와 활력을 잃고, 점차 흥미를 잃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진심에서 비롯된 열정과 의지로 시작된 일은 그 힘이 오래 지속되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과 성취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와의 미래, 그리고 제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어떠한 선택이 가장 나에게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려 합니다.


누군가에 강요로 시작된 일은 끝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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