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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Sep 16. 2023

주말이 필요한 이유

정말 한 주 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지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머리가 복잡하게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아침 9시에 행복이의 여권을 찾기 위해 도크랜드에 위치한 여권 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발급받는 것이 행복이 두 번째 여권이었는데, 첫 번째 여권은 태국에서 발급받았을 때 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고, 호주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권을 재발급받는 과정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복잡했습니다. 서류 작성부터 다양한 절차들을 거치며, 때로는 불편함도 느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서류와 정보를 잘 준비해 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권을 드디어 손에 쥐고 나니, 그동안의 고생이 무색하게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모든 것이 순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여권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김여사와 함께 쇼핑을 하러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엄마와 쇼핑을 함께 하니, 스티븐과 함께 쇼핑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자 옷을 고르는 데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 중에서 엄마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김여사의 선택을 보조하면서 때로는 조금 피곤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화사하고 예쁜 옷 한 벌을 선물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힘을 내서 도와드렸습니다. 멜버른의 봄 날씨는 따뜻하고 상쾌해서, 화사한 옷을 선택하기에 딱 좋은 시기였습니다.


2시간이 넘게 다양한 옷들을 시도해 보고 비교한 끝에, 마침내 엄마에게 잘 어울리는 옷 한 벌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옷을 입은 엄마의 모습은 더욱 빛나보였고, 그 순간의 행복함은 긴 시간의 쇼핑에서 느낀 피곤함을 모두 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바삐 점심을 먹고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봄 방학이 시작된 첫날, 트램 안은 평소보다 조금 한가했습니다. 특별히 큰 문제없이 트램을 운행하던 중, 한 승객이 급하게 다가와 "응급상황이에요! 여자분이 쓰러졌어요!"라며 알렸습니다.


저는 트램을 안전하게 정지시키고 해당 승객의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 여자분과 함께 있던 남자가 자신들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 예정이며, 상황이 크게 심각하지 않다며 진정시켰습니다. 저는 안전을 위해 회사에 상황을 보고한 후 트램 운행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퇴근까지 1시간 정도 남았을 때, 회사에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습니다. 아픈 승객 때문에 연락을 한 줄 알았으나, 제가 현재 운행 중인 Z 트램에서 D 트램으로 교체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지시대로 트램을 교체한 후 정상적으로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8시, 저녁 식사 후에는 엄마와 함께 산책을 즐겼습니다. 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걷는 동안,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잠시 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시간은 오후 10시를 가리켰습니다.


오늘은 최고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말 한 주 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지나온 것 같습니다. 일상의 힘든 일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마치 연속극 속 주인공처럼 하루하루가 꽉 찬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바쁜 날들 속에서도, 작은 순간순간에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이번 주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쳐있던 오늘, 내일이 주말이라는 사실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내일은 꼭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계획입니다.

때로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다시 바쁜 일상을 마주할 준비와 에너지를 충전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분한 시간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찾고, 다가올 새로운 한 주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일은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휴식의 날로 삼아, 잠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나만의 세계에 빠져보려 합니다. 어쩌면 이런 시간이, 앞으로의 더 많은 바쁜 날들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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