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호주로 돌아오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그동안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시청했습니다. 이 작품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라고 해서 기대하며 봤는데, 원작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은 여자 주인공이 마법 같은 일로 1998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죽은 연인과 무척 닮은 한 남자를 만납니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는 1998년에서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의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한국 여행 중에, 사람들을 만나고 새롭고 뜨거운 감정을 느끼고 싶어 누군가와 썸을 타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스티븐과 호주에서의 생활은 행복하지만, 서로가 너무나도 익숙해져 "너의 시간 속으로" 드라마 속의 뜨거운 사랑과는 거리가 먼, 안정된 관계입니다. 그 안정 속에서 조금씩 새로운 감정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 한국에서 그것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나쁜 생각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썸을 타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털어놓았더니, 그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차가웠습니다. 아마 제 현재 상황, 호주에서의 결혼 생활과 가정을 떠올리면서 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생겼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최소한 저는 싱글인 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요, 저는 욕심쟁이입니다. 하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드라마 주인공처럼 마지막으로 설레는 썸을 타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누군가를 향한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한 것, 그것이 제 욕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스티븐과의 행복한 생활을 생각하면, 그것을 모두 포기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단지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설렘을 느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심장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한국에서 경험을 통해 생각과 실제 상황은 항상 동일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사건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사람의 마음과 관련되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썸을 타지는 않았습니다.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드라마를 통해, 사랑과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드라마 속 이야기를 통해, 스티븐과의 지난 시간에서 얻은 안정감과 행복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안정감은 우리가 평생을 얻기 힘든 소중한 감정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다양한 감정을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는 때때로 나타나곤 합니다. 저는 그 두 감정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욕심쟁이이기 때문입니다.
호주로 돌아온 후, "너의 시간 속으로"를 보며 더욱 확고하게 그 사실을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욕심, 그리고 그 욕심이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랑은 단순한 욕심에서 출발하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은 양측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둘 사이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그것이 주변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